수입차 재고량 역대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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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8월 5만4781대… 폴크스바겐사태에 소진 고민

국내 수입차의 재고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기가 떨어진 수입차업계가 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재고량은 5만47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702대)보다 7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재고는 수입된 차량 중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차량을 의미한다.

수입차 재고량은 2011년 7774대였으나 2012년 1만8480대, 2013년 2만9816대, 2014년 6만2980대로 계속 늘어났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엔 재고가 8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고량을 비율로 보면 2011년엔 수입차 전체의 6.9%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까지 25.7%까지 늘어난 셈이다.

수입차 재고가 늘었음에도 업체가 수입 물량을 줄이지 않은 것은 수입차의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업체들은 재고가 늘면 할인율을 높이는 ‘프로모션’을 통해 이를 판매해왔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늘어난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것이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사태의 당사자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는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폴크스바겐의 한 딜러는 “예전에는 우리 차량을 사라고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공격적인 판매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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