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로고프 교수 “성공한 창업은 가정의 지원에서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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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신화’ 베저스의 멘토, 에드워드 로고프 교수 방한

“스티브 잡스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아버지 치과병원에서 (기술 개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은 가족 구성원의 참여로 시작합니다.”

4일 아마존닷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의 멘토로 알려진 에드워드 로고프 미국 롱아일랜드대 교수(64·사진)는 동아일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창업은 가정의 지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일부터 나흘간 대구 북구 유통단지로 엑스코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GIF)’ 기조강연자로 방한했다.

로고프 교수는 베저스 CEO가 은행에서 투자분석 업무를 할 때 살았던 건물의 주인이었다. 베저스 CEO는 창업 전 인터넷 비즈니스로 사업을 해야 할지를 로고프 교수와 상의했다. 창업 후에는 스타트업의 생존 방법에 대해 조언받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베저스 CEO는 로고프 교수의 저서 ‘뱅커블 비즈니스 플랜(성공하는 사업 계획)’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로고프 교수는 베저스 CEO에게 “가족을 넘어서서 좋은 사람을 영입해 관계를 설정하고 그들을 존중하고 함께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기업은 팀 스포츠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고프 교수는 한국에서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 나오려면 미래 창업자들에게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가가 아닌 기업가에 대한 꿈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이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을 갖기만을 원한다”며 “멋진 기업가는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므로 어릴 때부터 기업가에 대한 꿈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실패를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은 실패를 과정으로 여기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실패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실패의 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똑같은 실수나 자원 낭비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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