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유아인 “치명적인 멜로영화를 꿈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5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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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유아인, 전도연(왼쪽부터)이 2∼4일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에 릴레이로 출연해 관객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동아닷컴DB
이정재와 유아인, 전도연(왼쪽부터)이 2∼4일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에 릴레이로 출연해 관객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동아닷컴DB
■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를 가다

이정재 “젊은 생각 가지려고 노력”
전도연 “계속 연기할 수 있어 뿌듯”


배우 이정재와 유아인 그리고 전도연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초반 축제의 분위기를 책임졌다. 2일부터 4일까지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차례로 나선 이들은 매번 수백 명의 영화팬을 불러 모았고 덕분에 백사장에는 함성이 가시지 않았다.

이정재 “언제나 젊고 싶다”

한 여성팬은 이정재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을 꼽아달라고 했다. 이정재의 답은 “늘 젊게 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젊은 생각, 젊은 친구들과의 대화, 공유하는 취향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며 “젊음은 창의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고도 했다.

1994년 ‘젊은 남자’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최근 더욱 화려한 활약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7월 개봉한 ‘암살’로 1200만 흥행에도 성공했다.

“20대의 나는 연기하는 방법을 몰라 여러 시도를 했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때도 있었다. 연기에 대한 답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부산에서 더 분주했던 이정재는 중국진출 영화인 ‘역전의 날’을 함께 한 현지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빼놓지 않았다. 이정재는 영화 ‘신세계’로 중국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부산에서 ‘신세계2’에 대한 구상도 꺼냈다.

“후속편은 1편보다 6년 앞선 이야기다. 자꾸 나이 드는데 젊은 모습을 잘 할지 걱정이다.”

유아인 “치명적인 멜로 꿈꿔”

‘베테랑’과 ‘사도’까지 주연 영화의 잇단 성공이 마련해준 유아인의 폭발적인 인기는 부산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그를 가까이 보려고 10시간 넘도록 해변에 ‘진’을 친 팬도 여럿이다. 그들의 궁금증은 유아인의 ‘도전’에 있었다.

“사랑하고 있는 나의 얼굴, 그 떨림을 연기로 보여주는 일이 좋다. 치명적인 멜로영화를 꿈꾼다. 조금 야한 분위기라면 더 좋다. 베드신? 물론이다.”

유아인은 벌써 10년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반응이 뜨겁다.

“나를 두고 ‘대세’라고 말하지만 영원하지 않다. 다만 어떤 기회가 오든 진심으로 연기한다는 마음은 변함없이 갖고 있겠다. 누군가 나를 ‘개념배우’로 보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무개념’ 일수 있다. 개념에 멈추지 않고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살고 싶다.”

전도연 “배우란 직업 뿌듯”

한국영화에서 단 한 명의 여배우를 꼽는다면 그 주인공은 전도연이란 사실에 이견을 갖기 어렵다. 그 저력은 부산국제영화제에까지 이어졌다. 영화 ‘무뢰한’으로 부산을 찾은 그는 “지금껏 해온 일 가운데 배우 선택이 가장 잘한 일”이라며 “계속 연기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만약 딸이 배우를 원하면 허락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칸의 여왕’이란 내 수식어를 넘어설 수 있다면 가능하다”며 “부족하면 허락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도연과 ‘상’은 뗄 수 없는 관계. 반복된 수상은 그에게 “영화만 찍으면 상을 준다”는 생각을 갖게도 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상이 아닌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영화를 한다. 관객에게 용기를 얻는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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