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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한화 1년차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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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한화 1년차 ‘절반의 성공’

스포츠동아입력 2015-10-05 05:45수정 2015-10-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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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후반기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을 보이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 선수들이 9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홈 최종전을 치른 뒤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는 꼭 다시 일어섭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5년의 불꽃’ 한화야구의 명과 암

홈관중 38% 증가 역대 최다 관중 흥행돌풍
300억원대 FA·日코치 영입·팀연봉 2위 등
포스트시즌 탈락에 투자대비 성적 기대이하


불꽃이 꺼졌다. 한화의 2015시즌도 끝났다. 한화는 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지난해 말부터 화제의 팀으로 자리 잡았던 한화는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가는 곳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또 실패하면서 불꽃은 사그라지고 말았다. 올 시즌 한화 야구의 명과 암을 짚어본다.


● 가는 곳마다 흥행 보증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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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야구의 올 시즌 가장 큰 성과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홈경기에서 21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7월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15번째 매진사례를 이루며 구단 역사상 최다 매진을 기록했던 2012년의 14차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시즌 최종 홈경기(72경기) 관중수는 65만7385명. 이 또한 2012년의 51만9794명을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 47만5126명에 비해선 무려 38%나 증가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3000명을 수용하고, 제2구장인 청주구장은 1만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안방에서만 흥행돌풍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원정경기 매진에서 10개 구단 중 최다인 14회를 기록했고, 원정경기 관중수 역시 99만7528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였다. 한화 경기는 홈이든 원정이든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기 일쑤였고, 시청률을 보장하자 스포츠전문채널에선 1순위로 한화 경기를 배정하는 것이 정석이 됐다.

시즌 초반 추운 날씨와 잦은 비, 5월말부터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KBO리그는 역대 정규시즌 최다관중수 기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한화가 2015시즌 KBO리그를 먹여살렸다”는 평가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을티켓 싸움vs5강 실패 ‘성공과 실패 경계선’

한화는 68승76패, 승률 0.472를 기록했다. 4일까지 6위지만, KIA가 남은 2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6위 또는 7위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이를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적 시선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5차례나 꼴찌를 했던 팀이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고, 시즌 최종전까지 5위 싸움을 했다는 점에선 수확이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승률 0.346(49승2무77패)에 비해서도 성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지난 2년간 FA(프리에이전트) 영입에만 약 300억원을 쏟아 붓고,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일본인 코치를 대거 영입하는 등 선수단에 투자한 금액에 비해선 미흡한 성과라는 것이다. 한화는 실제로 올 시즌 1월 등록선수 기준으로 평균연봉 2억5804만원으로 4년 연속 우승팀인 삼성(2억9074만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와 투자까지 합치면 구단 운영비 면에서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이었다. 8월에 발표 금액만 70만달러(미국에선 100만달러라는 얘기가 나옴)인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10경기에 등판했기에 사실상 1경기당 1억원짜리 용병이었다.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도 따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한 시즌이라는 평가다. 4일까지 1위인 삼성에 19.5게임차로 뒤졌다는 점에서 갈 길이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혹사 논란과 김성근식 야구 도마 위에


올 시즌 한화는 ‘김성근식 야구’로도 뜨거웠다. 김 감독 특유의 ‘내일이 없는 야구’는 한화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결국 후반기 추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야구와는 동떨어진 마운드 운영은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즌 초반부터 윤규진, 권혁, 박정진 등 3명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한 불펜 운영으로 승수를 쌓아나가기도 했지만 윤규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고, 권혁과 박정진은 후반기에 구위가 무뎌져 난타를 당했다. 권혁은 6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이나 던졌고, 박정진도 76경기에 나서서 96이닝을 소화했다. 자주도 던졌지만, 휴식 없이 연투를 하면서도 과도한 투구수를 기록하자 야구계는 물론 팬들의 여론도 비판조로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박정진은 시즌 막판 순위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던질 수 없었고, 전반기 불꽃투혼의 상징이었던 권혁은 후반기에만 피안타율 0.310과 방어율 7.07을 기록하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올 시즌 최다패인 13패를 당했을 뿐 아니라 순수 구원투수로는 역대 최다패 투수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권혁은 올 시즌 초반 전력질주를 하다 후반기에 추락한 한화 야구를 집약해서 설명해주는 상징적 선수가 됐다.

2015년 성공과 실패의 묘한 경계선에 섰던 한화 야구. 김성근 감독 집권 2년째인 2016시즌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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