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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영빈 역 이해 못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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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영빈 역 이해 못했을 듯”

스포츠동아입력 2015-10-05 07:05수정 2015-10-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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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화 출연제안을 받을 때면 “나보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지 않느냐”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전혜진. ‘사도’를 마친 후에는 “좋은 작품, 좋은 배우와 해보니 욕심난다”며 향후 작품활동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사진제공|타이거픽쳐스

■ 배우 전혜진에게 영화 ‘사도’란?

배우보단 아내이자 두 아이 엄마로 산 나
좋은 작품·좋은 배우와 해보니 욕심 난다


배우 전혜진(39)은 앞으로 관객에게 실망을 줄 가능성이 아주 적어 보인다. 어떤 모습을 보여도 관객에게 깊이 각인되는 실력이 그에게 갖는 신뢰의 바탕이다.

정작 전혜진은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영화출연 제의에 매번 “내가 아니어도 맡을 배우는 많지 않느냐”고 물러난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자세에도 곧 마침표가 찍힐 게 분명하다. 500만 관객이 선택한 영화 ‘사도’(제작 타이거픽쳐스)가 그 기폭제가 될 태세다.


전혜진은 배우 이선균의 아내다. 연극 무대에서 만나 둘은 6년간 연애했고, 2009년 결혼했다. 그리곤 아들 둘을 뒀다. 이선균은 간간히 예능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아내에 관해 털어놓는다. 그 때마다 전혜진은 대중의 뜨거운 시선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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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배우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글쎄…. 길거리 다녀도 주위에선 나를 모른다. TV에서 누구의 아내로 비춰지면, 그 정도로만 안다. 결혼 뒤에 더 그렇게 됐다. 또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남편은 늘 연기를 권하지만 나는 이미 결혼 전, 연기에 대한 마음을 접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정말 열심히 연기 하고 있다.(웃음)”

전혜진은 대학로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그의 실력은 이미 오래전 대학로는 물론 충무로에까지 정평이 났다. “영화를 좋아할 뿐 배우는 꿈꾸지 않았던” 그에게 “여배우라는 사실이 조금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이준익 연출, 송강호 주연의 ‘사도’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 기쁘거나 부담스럽거나 혹은 설렘 같은 감흥이 크지 않았던 이유도 비슷하다. 배우의 삶에서 한 발 떨어져 지내왔던 시간이 길었던 탓이기도 했다.

“왜 나를? 이준익 감독님이 나를 안다고? 정말? 처음엔 그랬다. 매니저를 통해 감독님께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안될 줄 알았다. 그랬더니 감독님은 ‘출연할 것이냐 말 것이냐’고 다시 묻더라.”

그 때 이미 제작진은 영조(송강호)가 총애하는 후궁이자, 왕의 유일한 적자 사도세자(유아인)의 생모인 영빈 역으로 전혜진을 점찍어둔 터였다. 정작 전혜진만 자신의 실력을 똑바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사도’를 완성하고 나니 얼마나 대단한 작업이었는지 이제야 실감한다. 함께한 이들이 엄청난 사람들이구나. 우리 모두 아주 적극적이지 않았고, 약간 방관자적인 가운데 서로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영빈은 모성애를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위태로운 삶에서 아들의 죽음까지 목격해야 하는 비극의 인물이다. 전혜진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배우에겐 나이와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도 새삼 깨달았다.

전혜진의 개성과 매력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서 펼쳐진 계기는 2년 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부터다. 긴박한 테러 위협에 대범하게 맞선 요원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냈고 이후 ‘인간중독’과 ‘허삼관’으로 그 매력을 이었다. 이달 중순부터 곽경택 감독의 영화 ‘희생부활 보고서’ 촬영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연극 한 편을 무대에 올린다.

“좋은 작품, 좋은 배우와 해보니 당연히 욕심난다. 그렇지만 가정이 있는 몸이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충실하고 싶다.”

170cm 가까이 되는 키에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늘씬한 체형을 가진 그는 실제로 만나면 새삼 상대방을 놀라게 하지만 한편으로 “두 아들과 지내는 집에선 득음할 수 있을 만큼 악역을 맡는다”며 웃었다. 검게 그을린 피부는 아이들과 3일 내내 수영장을 다녀온 흔적이다.

그에 따르면 이선균은 ‘사도’를 보는 내내 눈물, 콧물을 쏟았다고 한다.

“손수건도 화장지도 준비하지 못해 협찬 받은 옷에다 눈물을 닦았다더라. 하하! 아마 영조의 마음으로 영화를 본 것 같다. 너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그 여파가 이틀이나 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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