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리더십의 에센스, 벤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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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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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을 앞두고 올 시즌을 차분하게 결산했다. 김 감독은 “감사한 시즌”이라고 요약했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5위가 목표였는데 여기까지 왔다. 가을걷이를 하는 기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과 고민을 성적과 기록으로 보상 받고 있는 데 따른 뿌듯함이었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큰 힘으로 벤치 선수들의 헌신을 꼽았다. “감독은 경기를 뛰게 해주는 선수와는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뒤에서 불평불만을 하게 되면 팀 분위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NC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무려 9명에 달할 정도로 주전들이 잘해줬다. 그럼에도 벤치 선수들은 의욕상실증에 빠지지 않고, 자기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런 점을 김 감독은 다 지켜보고 있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조영훈, 모창민 등 고참이나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갈 때도 열심히 해준 것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어 “선수가 그렇게 해주면 감독도 마음에 담아둘 수밖에 없다. 주전 선수들에게 이상이 있을 때, 이런 벤치 선수들을 기용했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도자 커리어가 원숙기에 들어갈수록 김 감독은 그 팀을 끌고 가는 핵심이 무엇인지 꿰뚫는 감각을 터득하고 있는 듯하다. 강력한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선수들의 컨센서스를 얻어내는 능력을 김 감독은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이 벤치 멤버의 자세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여기서부터 팀의 기강이 잡히고 건강한 경쟁구도가 생겨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의 권위에 관한 선수단의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비범하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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