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환자 골든타임 20분 넘겨 병원 도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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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등 초기증세 가볍게 여겨… 심근경색 포함 한해 5만명 사망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해 5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증상이 생긴 뒤 병원까지 도착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골든타임(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20분 이상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5만2186명이며,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 도착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심근경색 2시간 20분, 뇌중풍(뇌졸중) 3시간 24분으로 골든타임(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 3시간)에 비해 20분 이상 늦었다. 심장동맥이 막힌 심근경색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상태인 뇌중풍은 심뇌혈관 질환 중 가장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로는 초기 증세를 감기 몸살, 피로 누적, 소화불량 등과 관련된 단순 증세로 받아들여 병원에 바로 가지 않은 게 꼽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심뇌혈관 질환의 심각성과 초기 증세를 숙지하고 있는 사람 수가 많지 않고, 일부 환자는 응급진료 기능이 부족한 동네 의원부터 찾아서 시간을 허비할 것으로 드러났다”며 “평상시에도 심근경색과 뇌중풍의 초기 증세를 숙지하고, 관련 증상이 느껴지면 일단 119에 도움을 청한 뒤 대형 병원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의 초기 증세로는 가슴통증 구역질 현기증 식은땀 등이 있으며 뇌중풍은 부분적인 마비, 극심한 두통, 언어 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심장의 날(29일)’을 맞이해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발표했다. 9대 생활 수칙에는 △금연 △절주 △적절한 음식 섭취와 운동법 △심뇌혈관 관련 건강지표 측정 △뇌졸중, 심근경색증 관련 응급 증상 숙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심뇌혈관#골든타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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