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30년 구두미화원 최창수씨… 부인과 함께 청년희망펀드 가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30년간 신한은행 본점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 온 구두미화원 최창수 씨(69·사진)가 30일 신한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최 씨는 이날 신한은행 영업부를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며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해 일용직 등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하며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 왔다”며 “대학 공부까지 마친 우리 학생들이 취업이 안돼 마음고생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많이 불려서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위해 꼭 써 달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하루 종일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구두와 씨름하며 넉넉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위만 바라보기보다는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놓인 아래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날 최 씨의 배우자도 함께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은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기부를 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조성된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개 은행의 지점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기부금의 15%(3000만 원 초과는 25%)에 대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장수#청년희망펀드#구두미화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