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부활한 전태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친정 KCC 돌아와 예전 기량 회복… 삼성전 17점 맹활약, 3연승 이끌어
KGC, 연휴기간에 2연승 연패 끊어

“이름을 ‘전바람’으로 바꾸려 했어요. 제 실력이 줄어 바람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거든요. 이제는 달라요. 친정으로 돌아온 뒤 농구 열정에 다시 불이 붙었어요.”

최근 KCC 전태풍(35·사진)이 자주 하는 말이다. 토니 애킨스로 불리던 그는 2009년 귀화 선수로 KCC에 입단한 뒤 2010∼2011시즌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귀화 선수는 한 팀에서 3년만 뛸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으로 옮겼고, 적응하는 데 애를 먹다 kt로 다시 이적했다. 2011∼2012시즌 15점에 달했던 평균 득점은 8점대까지 떨어졌다. 30대 중반이 된 그는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친정에 돌아온 전태풍이 KCC의 3연승을 이끌었다. KCC는 29일 전주체육관에서 2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80-61로 완파했다. 27일 LG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쏟아부었던 전태풍은 이날 27분 34초 동안 뛰며 양 팀 최다인 17득점(3도움, 3리바운드, 2가로채기)으로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5점을 몰아넣었다.

KCC는 외국인 듀오 안드레 에밋(17득점)과 리카르도 포웰이 27점을 합작했고, 포워드 김태홍(12득점)과 정희재(11득점)도 두 자리 점수를 올리는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339일 만에 3연승을 달린 KCC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삼성과 공동 3위가 됐다. KCC는 이날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삼성은 포워드 임동섭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득점은 10점에 그친 채 실책만 양 팀 최다인 5개나 저지른 게 발목을 잡았다. 삼성의 실책(17개)은 KCC(9개)의 2배 가까이 됐다. 오리온은 울산에서 애런 헤인즈(38득점, 6리바운드)의 원맨쇼를 앞세워 리오 라이온스와 함지훈이 부상으로 빠진 모비스를 83-74로 꺾고 선두(6승 1패)를 질주했다.

한편 개막 4연패에 빠졌던 KGC는 26일 동부, 28일 SK를 꺾는 등 추석 연휴 기간 2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