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사결과 뒷돈 경관 수뢰액 8배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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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식구 봐주기 수사했나?
헬기 정비업자에 입찰정보 주고 3년간 45차례 5억원 챙겨
경찰은 6000만원 받은 걸로 檢 송치

경찰 헬기 정비업자에게서 3년간 5억 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경찰관 2명이 구속 기소됐다. 당초 경찰이 밝힌 이들의 뇌물 액수가 6000만 원에서 8배로 늘고 범행에 가담한 경찰관 1명이 추가로 드러나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경찰청 항공과 소속 김모 경사(42)와 후임자인 김모 경사(35)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정비업체 M사 대표 배모 씨(38)도 함께 구속 기소됐다.

두 경찰관은 각각 경찰청 항공운영계와 김포공항 항공정비대에 근무하면서 2012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배 씨로부터 “헬기 부품 납품과 정비 용역 수주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45차례에 걸쳐 4억9390여만 원을 받은 혐의다. 본청 항공과 김 경사는 배 씨의 회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세계 최고 정비업체의 한국지사인 것처럼 경찰 내부 서류를 꾸미고 배 씨에게 입찰 정보를 흘린 것으로 조사됐다. 배 씨가 운영한 회사는 용역을 따낸 뒤 납품업체나 정비업체에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중개업체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감사를 받게 되자 김 경사는 위조한 배 씨 회사 명의의 공문을 경찰청 감사담당관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자체 수사에 나선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본청 김 경사에 대해서만 6000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올 6월 본청 김 경사의 후임으로 정비대 김 경사를 발령냈지만 검찰은 후임자인 김 경사 역시 3년 전부터 배 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함께 구속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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