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라이벌전, kt 장성우·마르테 전의 불태웠건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0일 05시 45분


KT 장성우-마르테(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 장성우-마르테(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전 출전 요청…투혼 불구 팀은 패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SK전을 앞둔 kt의 훈련시간 도중이었다. 오른쪽 무릎 근육통 때문에 전날 대타로만 출장했던 앤디 마르테는 열심히 수비훈련을 한 뒤 통역을 통해 황병일 수석코치에게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뛸 수 있다”고 간청했다. 보고를 받고 마르테와 직접 대화를 나눈 조범현 감독은 김민재 수비코치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 뒤 선발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마르테는 내년 시즌에도 kt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에 절대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조 감독의 판단이었지만, 의욕이 넘치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다.

조 감독은 잠시 후 포수 장성우가 지나가자 “성우야, 피곤하지? 오늘 하루 쉬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성우는 곧바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뛰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옅은 미소와 함께 “알았다”고 답했다. 장성우가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조 감독은 “풀타임 첫해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몸이 머리를 안 따라 주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휴식을 줄까 했는데, 뛰고 싶다고 하니 내보내야겠다”며 빙그레 웃었다. 치열한 5위 경쟁을 치르고 있는 상대편 SK로선 kt의 주전 포수와 3번타자가 빠진 라인업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SK와 7승8패를 기록 중이었다. 또 다른 통신 라이벌 LG와는 이미 8승8패 동률로 시즌을 마친 상태. SK전에서 이기면 모든 통신 라이벌과 8승8패를 기록할 수 있는 찬스였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어려운 종목이었다. 의욕은 강했지만 SK 타선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마르테는 4회말 김성현의 기습번트를 맨손으로 잡아 러닝스로로 아웃시키는 진기명기 수비를 펼쳤지만, 0-6으로 뒤진 5회말 수비 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장성우도 5회까지만 마스크를 쓴 뒤 빠졌다.

문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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