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스포티지 승차감, 유럽 디젤 SUV 압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0일 05시 45분


신형 스포티지는 승차감과 정숙성, 실연비에서 동급 유럽 디젤 SUV를 압도한다. 밸런스와 제동력은 업그레이드됐고, 실내 공간까지 확장해 준중형급에서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는 승차감과 정숙성, 실연비에서 동급 유럽 디젤 SUV를 압도한다. 밸런스와 제동력은 업그레이드됐고, 실내 공간까지 확장해 준중형급에서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시승기

180km 이상 고속주행에도 안정감 우수
차체 강성 강화·제동력 보강도 눈에띄어
실내인테리어 깔끔…과한 전면 디자인 흠


기아차가 5년만에 선보인 4세대 스포티지는 국산 준중형급 SUV 사이에서는 적수가 없어 보일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 동급 수입 SUV 베스트셀링 모델인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비교해도 주행감각, 연비, 옵션, 감성 품질면에서 뒤질 것이 없다.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춘천 로드힐드 골프클럽까지 왕복 총 140km 구간에서 신형 스포티지를 시승했다.

기본기 끌어올려 주행 감성 UP

최근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신차들의 공통점은 기본기의 강조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스포티지 18%→51%)을 대폭 끌어올려 기본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차이는 명확하다. 차체 강성이 단단해지면 주행 감각은 훨씬 더 안정적이 된다. 여기에 서스펜션 강성을 개선하고, 후륜 브레이크의 디스크 사이즈를 늘려 제동력도 보강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차의 기본기 향상이 주는 임팩트는 생각보다 크다. 유럽차와 비교해 늘 아쉽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충실해 보강한 것이 바로 스포티지가 시장에서 빠르게 호평 받고 있는 원동력이다.


파워, 연비 유럽차가 부럽지 않다

현대·기아차가 화려한 옵션만을 강조하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시승 모델은 6단 변속기가 달린 2.0 디젤 모델이었지만 6단 변속기만으로도 충분한 힘과 연비를 뽑아냈다. 공인 연비는 2륜 모델(17, 18인치 타이어) 기준 14.4km이지만 편도 구간에서 도로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연비 주행 결과 21km에 달하는 실연비를 기록했다. 연비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운전자들이라고 해도 고속도로 정속 주행시 17∼18km/l는 쉽게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휠 에어커튼(범퍼 측면부 구멍을 통해 휠 주변부 공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차체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장치)과 리어 스포일러 에이블레이드(차량 뒷면에서의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해 공력성능을 개선시키는 장치) 등을 통한 공기저항 감소와 공회전 제한장치(IGS) 적용 등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 정도 연비와 파워를 발휘한다면, 10월경 7단DCT를 달고 출시될 1.7 디젤 모델의 실용성이 얼마나 뛰어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시승 모델에 적용된 R2.0 디젤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m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상위 중형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공차중량(1605∼1717kg)을 이끌기에는 충분한 파워와 토크다. 또 터보차저를 적용해 실용 가속 및 주행 영역에서 뛰어난 펀치력을 발휘한다. 도심에서 출발시 가벼운 순발력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 중 고속 영역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추가 가속이 가능하다.

주행 안정성 면에서도 진일보했다. 시속 18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정숙성도 꽤나 만족스럽다. 유럽 디젤 SUV들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더 넓고 편해진 실내 공간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상위 모델인 쏘렌토의 실내와 비교해도 1,2열 공간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30mm가 늘어났고, 전장도 40mm 늘어났다. 2열 공간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2열 시트는 뒤로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젖혀지는 각도를 전방 5도 후방 34도로 높여 장거리 주행 시 2열 승객의 안락함을 끌어올렸다.

실내 인테리어-트렁크(아래).
실내 인테리어-트렁크(아래).

상위 모델이 부럽지 않은 편의 사양 적용

스포티지에는 상위 모델인 쏘렌토 보유 고객들이 오히려 부러워할만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선행차량 급정지 등 전방추돌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이나 휴대폰 무선충전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실내 인테리어의 감성 만족도도 높다. 상위 모델이 부럽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정교하게 마감되어 있다. 다만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면 디자인은 실제로 봐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춘천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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