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유치 2라운드…재계 그룹들 “양보는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0일 05시 45분


롯데·신세계·SK·두산 ‘잠실 롯데월드’ 격전

대진표는 나왔고 남은 것은 피할 수없는 ‘벼랑 끝 승부’이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과 부산의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롯데, 신세계, SK, 두산 등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들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 잠실 롯데월드점 두고 4개 그룹 격전

25일 마감한 신청 접수 결과 역시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지역은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점이다. 일찌감치 ‘수성’을 선언한 롯데에 대해 이번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신세계, 두산, SK 세 그룹 모두 도전장을 냈다.

이홍균 대표가 직접 25일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롯데는 그동안 면세점 1위 사업자로 쌓아온 사업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신청 전 발표한 ‘비전 2020’에서 2020년까지 관광객 1300만명을 유치, 2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9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에 맞서 6월 1차 특허 선정 때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유일하게 부산과 서울 4곳을 신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2라운드를 대하는 자세가 무척 결연하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운영 법인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대표가 직접 서울세관을 방문해 서울지역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세계 명동 본점 본관을 후보지로 냈던 1차와 달리 이번에는 서울 본점 신관을 내세웠다. 본점 신관 5개 층(연면적 1만8180m², 약 55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강자로 이번에는 반드시 서울 입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당초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부산 시내 면세점에 마감 당일 패션그룹 형지가 도전장을 내 마냥 공세에만 신경 쓸 수 없는 형국이다.

동대문 후보지역 두고 맞붙은 두산과 SK

이번에 처음 면세점에 도전장을 낸 두산이나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는 SK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동대문 두산타워를 후보지로 정한 두산은 서울 3곳에 모두 신청하면서 자연스럽게 SK와 격돌하게 됐다. 업계 매출 1위인 롯데 소공점보다 롯데월드점이나 워커힐점이 상대적으로 경쟁할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니 SK로서는 신규 입성을 노리는 두산과 치열할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SK가 워커힐점 특허 유지에 치중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후보지로 월드타워점에 도전하면서 역시 동대문 지역을 후보지로 내세운 두산과 마주치게 됐다. 특정 지역에 사업허가를 두 개 내주기 어렵다고 본다면 동대문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를 두고 두산과 SK가 맞붙어야 한다.

한편, 관세청은 제출한 사업 계획서를 검토하고 현장실사를 거쳐 11월 초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와 프레젠테이션를 거쳐 면세점 운영특허권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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