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인디안 섬머’…뜨거운 방망이 앞세워 4연승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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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9월 마지막 게임까지 연승을 이어가며 ‘인디안 섬머’를 즐기고 있다. 인디안 섬머는 가을인데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LG는 9월 22일부터 4연승 행진 중이다. 한여름이던 6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4연승이다. 연승의 원동력은 뜨겁게 달아오른 방망이다. L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9위(0.268)지만 9월만 놓고 보면 팀 타율 0.309로 삼성(0.310)에 1리 뒤진 2위다. 올 시즌 4.58점에 그쳤던 경기단 평균 득점도 이번 연승을 이어가는 4경기에서는 무려 9점을 넘어섰다.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며 LG는 순위싸움에 바쁜 팀들에게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5위 싸움에 한창인 KIA는 지난 주 LG에 2번이나 패해 가장 타격이 컸다. 넥센과 3위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도 지난 주 에이스 유희관을 내고도 LG에 패해 큰 피해를 봤다. NC도 25일 해커를 내세운 안방경기에서 9회말 박용택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4-5로 역전패했다. 유희관과 해커는 LG전 패배로 20승 달성이 가물가물해졌다.

LG의 늦바람은 박용택(36)과 히메네스(27)가 이끌고 있다. 둘은 올 7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7월에 박용택의 타율은 0.219까지 떨어졌고, 히메네스도 1할(0.192)을 찍었다. 하지만 9월 타율은 박용택이 0.425, 8월 2군에서 돌아온 히메네스가 0.367를 기록하고 있다.

9월부터 대거 기용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해 데뷔한 안익훈(19)은 경기 출장이 잦아지며 9월에만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수비력은 검증됐다는 평의 박지규(24) 역시 타석에 설 기회 늘면서 타율(0.292)도 3할에 가까워졌다. 양석환(24), 문선재(25), 서상우(26)의 발전도 큰 수확이다. 양상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활기를 찾았다. 마지막까지 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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