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체, 세월 지나니 ‘간판’도 변화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9월 28일 10시 00분


코멘트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대표하는 간판 모델이 바뀌고 있다. 일부는 ‘용병’을 끌어 들여 새로운 활로를 찾는가하면, 공들인 ‘토종’을 앞세워 판매 부진을 만회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OEM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09년 1661대로 당시 전체 총 국산차 판매 139만4000대의 0.1%에 불과했다. 이후 2012년 79대로 OEM 차량 판매는 뚝 떨어졌지만, 2013년 1194대로 증가하더니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들여온 지난해에는 1만8249대로 크게 늘었다.

특히 QM3의 돌풍은 거셌다. 국내 사전계약에서 준비한 물량 1000대가 7분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기록도 있다. 정식 출식 후에도 주문을 맞추기 힘들 정도. 수입 모델로는 유일하게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QM3는 지난 8월 2119대가 팔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QM3는 올해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우뚝 섰다.

그동안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GM은 준대형차 ‘임팔라’가 구세주로 떠오를 분위기다. 2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임팔라의 누적 계약대수는 8000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1600대 가량의 임팔라가 출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GM은 준중형 라세티 인기가 반짝했지만, 이후 내놓은 크루즈-말리부-알페온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게 사실이다. 그나마 마티즈에서 스파크로 이어지는 경차가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임팔라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에서 하루 200건 가량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월 4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한국GM을 대표하는 모델이 스파크에서 임팔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GM은 임팔라를 렌터카 업체 및 대형 금융사 등 법인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티볼리가 대표주자로 꼽힌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모기업의 인기 모델을 들여왔다면 쌍용차는 ‘토종’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11년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티볼리는 현재까지 2만6000대가 팔려나가며 쌍용차의 볼륨 모델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국산차업체들이 다양한 활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다보니 시대에 맞는 간판모델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OEM은 다른 수입차보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이점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 업체가 OEM 수입차 효과에 현혹돼 토종차 개발을 게을리 할 경우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