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전투기 2025년 개발 힘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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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F-35 핵심기술 이전 거부… 방사청 “다른 기술과 통합에 제한”

총 18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보라매 사업)이 당초 목표로 했던 2025년까지 개발 완료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미국 정부가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승인(EL)을 거부함으로써 KFX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4일 “보라매 사업의 핵심 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을 위해 국내 업체가 유럽지역 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전투기에 들어가는 다른 기술과 이 레이더 통합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미국 시스템과 유럽 기술의 접목이 쉽지 않다는 것. 방사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스텔스 전투기 F-35A를 구입하기로 하면서 절충교역(기술 이전 등 물건을 사는 대가)으로 보라매 사업에 필요한 기술 25개 중 21개를 이전받기로 했다. 방사청은 나머지 4개 핵심 기술을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전제로 이전받겠다며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한 셈이다.

미 정부는 올해 4월 핵심 기술 4개에 대한 이전을 거부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핵심기술은 △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EOTGP) △전자전 재머 장비 통합 기술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발 목표 시기를 맞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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