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금호타이어… 박삼구, 그룹 재건 한고개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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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7228억에 인수 계약… 6년만에 그룹 정상화 큰고비 넘겨
“더 낮은 자세로 책임 다할 것”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24일 금호산업 채권단과 경영권 지분(50%+1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어 6년 만에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되찾게 됐다. 박 회장은 계약 체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진정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과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7228억 원으로, 박 회장이 12월 30일까지 7228억 원을 채권단에 납입하게 되면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2009년 12월 워크아웃 돌입 이후 6년 만이다.

박 회장은 계약 체결 직후 “많은 염려를 끼쳐 국민들께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에 대해선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화해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본인의 부덕한 탓으로 가족 문제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가족 간 화합을 위해 더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채권단이 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호타이어만 되찾아오면 그룹을 온전히 재건하게 된다. 박 회장은 일단 숨을 고른 후 내년부터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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