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귀성행렬 함께 광주행…KIA, 귀경행렬 피해 심야 서울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5일 05시 45분


SK 김용희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 김용희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갈길 바쁜 양팀의 추석 연휴 고행길

민족의 대명절 추석에도 KBO리그는 계속된다. 고향을 찾아 야구를 보러 가는 팬들에게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볼거리다. 그러나 잔여경기 일정이 빠듯한 탓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팀들은 울상이다.

평소와 달리 추석 연휴에는 귀성차량과 귀경차량으로 전국의 도로가 꽉 막힌다. 그 속에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하는 팀들이 있다. 5위 싸움에 한창인 SK와 KIA다.

SK는 연휴 전날인 25일 삼성과 홈경기를 치른다. 평일이기에 야간경기로 진행된다. 문제는 연휴 첫 날인 26일 KIA와의 원정경기가 잡힌 것. 인천에서 광주까지 귀성행렬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연휴 기간에는 모두 낮 경기다.

연휴가 시작되면서 귀성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잔여경기 일정이 나온 뒤, KTX와 비행기표를 모두 찾아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평소처럼 구단 버스로 광주까지 내려가게 됐다. 도착 시간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 최악의 정체가 이어진다면, 숙소에 들르지도 못하고 경기장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SK보다 상황이 심각한 쪽은 KIA다. 26일 광주 SK전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이동한다. 27일 경기가 없지만, 28일 잠실 LG전을 위해 미리 이동한다. 평소 같으면 하루 휴식 후 추석 당일인 27일 천천히 이동하겠지만, 귀경행렬에 휘말릴 수 있어 26일 야간이동을 택했다.

딱 1경기를 위해 서울로 온 KIA는 이튿날인 29일에는 사직 롯데전을 치러야 한다. 추석 연휴에만 광주∼서울∼부산으로 이동하는 스케줄. 게다가 대체 공휴일인 29일 경기도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그래도 KIA는 부산으로 편하게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잔여경기 일정이 나오자마자, 김경진 1군 매니저가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28일 밤 선수단 45인의 KTX 표를 구했다. 28일 저녁 잠실구장에서 서울역으로 향해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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