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플라스틱 공구함 시장 90% 점유… 프로가 만드는 ‘프로메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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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피에스아이

나형순 대표
나형순 대표

“플라스틱 소재를 가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디자인과 견고함, 효율성에 강점을 뒀고 이는 곧 명품 공구함을 탄생시킨 배경이 됐습니다.”

나형순 ㈜정광피에스아이(www.promade21.co.kr) 대표는 흔한 플라스틱 공구함의 기술 표준을 주도해온 CEO다. 정광피에스아이는 지난 89년 설립된 공구함 전문제조 업체로, 시장에선 ‘프로메이드’란 브랜드명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로메이드는 플라스틱 공구함의 대명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전국 공구관련 유통시장에 기능별, 용도별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 공구함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구수납 No.1’ 브랜드가 바로 프로메이드다.

과거 직장생활을 하던 나 대표는 해외출장에서 사업아이템을 찾았다. 국내에선 철제 일색이던 공구함이 선진국에선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돼 사용되는 것에 힌트를 얻었다.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벼울 뿐 아니라 견고함도 철제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틈새시장을 발견한 그는 1989년 해당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결심으로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지금, 정광의 공구함은 플라스틱 공구함의 기술·규격 표준화가 됐다.

정광은 공구함 외에도 분리수거함, 스마트정리함, 압축휴지통, 시스템수납장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프로메이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나온다. 성장은 더디더라도 생활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최고의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며 품질과 디자인 모든 면에서 ‘최고주의’를 고집한다.

생활용품에 관한 지식재산권도 무려 30∼40개에 달한다. 나 대표는 실생활에서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개선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 같은 열정은 히트상품 개발로 보답됐다. 정광의 프로메이드 압축휴지통은 2012년 한국디자인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나 대표는 “최근 주거공간이 작아지면서 수납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납함 및 생활용품 쪽으로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작은 회사지만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온 것이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든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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