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020년 ‘글로벌 No.1 종합 건축자재그룹’으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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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용 샌드위치패널 시장 30% 점유… 북한에 결핵환자요양소 무상 건설도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에스와이테크 둔포 공장 전경.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에스와이테크 둔포 공장 전경.


“내외장재 패널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있습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싸울 만반의 준비가 돼있습니다.”

홍영돈 에스와이패널㈜(www.sypnael.com)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지금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어렵다. 2020년 건축자재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스와이패널이 수평다각화, 글로벌화를 통해 ‘2020년 글로벌 No.1 종합 건축자재그룹’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스와이패널은 건축용 샌드위치패널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원톱’ 업체다. 1994년 쌍용실업으로 시작해 21년이 지난 현재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널 업체를 일궜다. 지금은 전국 16개 생산·물류기지와 15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종합건축자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스와이패널은 최근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베트남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올 초 중국 상하이 사업장을 개설하고 인도네시아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향한 도약의 디딤돌에 섰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법인은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팜 오일, 플랜트 사업을 하고 있는 현지 ‘PT KENCANA’ 그룹과 설립한 50% 합작법인으로, 8월에는 EPS패널 1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자카르타 인근에 1만 m²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현지에는 없는 ‘볼트리스’ 타입의 패널을 생산해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홍영돈 회장
홍영돈 회장


에스와이패널은 추가로 CCL(컬러코팅 강판) 설비를 이곳에 구축해 연 20만 t의 생산능력 확보를 검토 중에 있다. 아울러 모듈러하우스와 EPS 샌드위치패널 제조 판매 및 시공을 병행하는 생산시설도 함께 검토 중이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간 역내 교역이 무관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생산시설을 이용하면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미얀마 등지로도 수출 창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동남아 국가 곳곳에는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공장을 짓기 시작하고, 내부 건설경기가 좋아져 샌드위치패널 업체로서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에스와이패널은 우선 동남아 시장을 선점한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사업 보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와이패널은 올해만 에스와이빌드, 에스와이화학, 에스와이창호, 에스와이스틸텍 등 4개의 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총 11개의 법인 회사를 갖추게 됐다.

에스와이 계열 법인 최고경영자였던 홍영돈 대표는 지난 달 21일 에스와이계열 회장으로 취임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한 수평계열화가 그것이다. 샌드위치패널 사업에서 탈피해 올해 덱플레이트와 폴리캠(Poly-cam)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알루미늄 복합패널, 데코레이션패널 사업 등 다양한 건축 부문의 수평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샌드위치패널 생산 유통 업체가 아닌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에스와이패널은 북한 내 결핵환자 치료를 위한 조립식 요양소를 무상으로 짓는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북한 내 12개 지역에 각 1동씩 들어설 결핵환자 치유 요양소는 에스와이패널이 개발해 특허 출원 중인 폴리캠 제품으로 설계한 다목적하우스로 국내 최초 캠락 구조를 적용한 SIP(구조용 단열패널)로서 간편한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다.

약 40m² 규모의 북한 결핵환자 숙소를 공구 없이도 2시간이면 신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공법이다. 현재 평창 겨울올림픽 봉사자 숙소에 납품을 추진 중이며 중동의 노동자 숙소, 아프리카 난민 숙소 등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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