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식품으로 14억 중국인 입맛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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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식품, 청도 지모시에 11월 ‘인천식품관’ 개관 예정
중국 대형 유통업체 ‘쟈쟈위어’와 협력

장수식품이 진열된 중국 대형 슈퍼마켓 쟈쟈위어의 매대 모습.
장수식품이 진열된 중국 대형 슈퍼마켓 쟈쟈위어의 매대 모습.

“중국 대형 슈퍼마켓 유통업체인 쟈쟈위어에 조미 김을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인천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가공식품을 계속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소개할 방침이며, 이를 바탕으로 14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금승섭 회장
금승섭 회장
인천 가공식품 업체들이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공략에 나섰다. 중국 내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가공식품’으로 제2의 한류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위축된 인천지역 가공식품업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 내륙을 기회의 땅으로 삼은 것이다. 인천 가공식품들은 중국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올초 중국 청도 지모(卽墨) 시에서 열린 식품박람회를 계기로 수출 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중국 현지에 인천식품관이 별도로 문을 열 예정이다. 11월 지모 시에서 개관할 ‘지모국제소상품신성 한국관’이 그것이다. ‘코지움(KOSIUM)’이란 이름으로 정식 개관할 인천식품관에는 현지 바이어와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조미 김과 떡볶이, 유자차, 홍삼 제품, 김치, 호떡, 붕어빵, 토르티야 제품 등이 상설 전시·판매된다.

인천의 중소 식품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다. 가공식품 해외진출 사업은 영업, 물류, 통관 등 많은 분야에서 넘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각 군·구에 흩어져 있던 지역 내 식품업체들을 규합해 상생의 돌파구를 마련한 곳이 바로 (사)인천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다. 2012년 출범한 연합회 소속 230여 회원들은 친목 도모는 물론 판로 개척, 원자재 공동 구매, 수출 증대 등 지역 식품산업 발전에 구심점이 돼 왔다. (사)인천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 부회장과 인천서구식품제조가공업연합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금승섭 부회장은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개별적으로는 작은 기업이지만, 뭉치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부회장은 학교 급식용 김을 주로 납품해온 장수식품의 최고경영자다. 올 2월 중국에 법인을 세운 장수식품은 2001년 설립돼 10여 년간 조미 김 외길을 걸어왔다. 2004년 ‘김 사랑’ 브랜드를 상표 등록했고 2012년 인천시 품질인증마크(FLY)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장수식품은 최고의 품질, 최고의 위생, 최고의 고객만족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이다. 인천식품관은 이러한 장수식품을 포함해 수출에 관심 있는 연합회 소속 15개 회원들이 투자해 오픈했다.

한편, 연합회는 해외 진출과 별도로 인천시에 8만 평 크기의 대규모 식품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연합회 측은 연구센터와 복지시설 및 바이어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구상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금 부회장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취지를 인천시도 반기고 있다”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 식품제조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해외진출사업과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인천시 위생안전과와 10개 군·구 위생담당 부서의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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