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트리고, 택시에 두고 내리고…軍, 10년간 총기 21정 분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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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군에서 분실한 총기가 21정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K-1소총, K-201유탄발사기 등 7정은 회수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회수하지 못한 7정 중 3정은 훈련 도중 관리 미숙으로 분실했으며, 1정은 2010년 F-5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차고 있던 권총 1정이 사라져 결국 되찾지 못했다. 해군 중사가 고무보트를 타고 해상침투훈련을 벌이던 중 총기 멜빵끈이 풀어져 K-1 소총을 바다에 빠트린 후 회수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행방을 알 수 없는 나머지 3정이다. 2009년 경북 안동의 한 육군 부대에서 연대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45구경 권총 3정이 분실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부대는 이 사실을 감추고 있다 결국 총기를 찾지 못해 5개월 뒤에야 상급부대에 보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였던 전 물자담당관은 무죄판결을 받았고 총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총기를 회수한 사례 중엔 육군 원사가 술에 취해 택시에서 권총을 놓고 내렸다 택시기사의 신고로 되찾은 경우도 있었다. 2006년엔 육군 예비역 중사가 은행 강도를 목적으로 간이 무기고에서 소총 2정, 실탄 700발, 수류탄 6발을 훔친 일도 있었다. 군은 29일 지난 뒤에야 돌려받았다.

정 의원은 “최근 10년간 총기 분실뿐만 아니라 탄약분실 사건도 22건이나 됐다”며 “총기와 탄약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인 만큼 군 당국은 분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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