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실크로드 문화… “경주로 가족여행 가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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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체험학습 줄이어, 10월 18일 폐막… 100만명 돌파할듯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그랜드 바자르 입구에 세워진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그랜드 바자르 입구에 세워진 이스탄불 갈라타탑 모형.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말로만 듣던 실크로드 문화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프로그램이 풍성해 골라서 즐기는 맛이 있네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크로드(고대 동서양 통상교역로)를 주제로 열리는 첫 문화 행사로 경주는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다. 지난달 21일 개막 후 현재까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60만 명. 다음 달 18일 폐막까지는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를 꼼꼼하게 둘러보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 및 각종 단체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오는 곳도 늘고 있다.

○ 엑스포공원 공연 전시 체험프로 다양

흥겨운 공연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그랜드 바자르에서 외국 공연단이 낙타를 주제로 관람객들과 어울리고 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흥겨운 공연 실크로드 경주가 열리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그랜드 바자르에서 외국 공연단이 낙타를 주제로 관람객들과 어울리고 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실크로드를 따라 가족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경기 안양에서 온 박상순 씨(48)는 “이곳을 방문하니 동서양이 교류했던 실크로드를 답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비단결이 떠오르는 실크로드라는 말이 새삼 정겹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경주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모저모 살피고 느끼고 즐기는 게 좋다. 엑스포공원(55만7682m²)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의 성격과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루 코스만 해도 7시간 정도 잡아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권장 코스는 그랜드 바자르(60분)→리얼리즘전(30분)→바실라 공연(90분)→석굴암 가상현실 체험 및 실크로드 유물전(60분)→플라잉 화랑원정대 공연(90분)→백결공연장 공연축제(60분)→주제전시(비단길 황금길·40분)이다. 어린이를 위한 실크로드 애니메이션, 인형극, 순환열차도 있다. 해가 진 뒤에는 경주타워(82m)와 왕경숲에서 일루미네이션 쇼가 펼쳐진다.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중국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 터키 등 15개국의 대표 음식과 공연, 공예품을 맛보고 감상할 수 있다. 석굴암 가상현실 체험은 토함산에 오르지 않고도 석굴암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범어사 수불 스님은 “과학기술 덕분에 석굴암을 아주 멋지게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실라는 페르시아 서사시를 재구성한 해양 액션 모험극이다.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으로 제작된 장수 공연이다. 신라의 화랑이 실크로드 국가를 오가며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관객을 압도한다. 단체관람을 한 서울 후암초교 학생들은 “너무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개막에 맞춰 개관한 솔거미술관에는 수묵화의 거장인 소산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특별전시 중이다.

앞서 실크로드 경주와 연계해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한-터키 문학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 ‘실크로드 교류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우리는 교류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를 실크로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실크로드 경주가 교류를 통한 상호 인정과 발전이라는 실크로드 정신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 연휴에도 풍성한 공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26, 27일에는 비빔밥을 소재로 비보잉과 아카펠라를 결합한 ‘비밥’, 태권도와 택견 등 전통무예를 활용한 ‘점프’, 전통악기와 사물놀이에 춤을 곁들인 댄스뮤지컬 ‘사춤’(사랑한다면 춤을 춰라)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28일에는 ‘한가위 국악으로 놀아보세’를 주제로 안숙선 조통달 신영희 씨 등 국악인들이 판소리와 가야금 공연을 펼친다. 광명농악풍물단의 길놀이와 국악방송예술단 공연 등이 열린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공연단인 젬버 패션 카니발팀 공연은 25∼29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전통춤을 결합한 공연으로 국제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팀이다. 몽골국립인형극단은 29일까지 몽골 꼭두각시 인형극을 보여준다. 이동우 엑스포 사무총장은 “실크로드 경주에서 있었던 시간이 유쾌한 추억이 되도록 프로그램 운영에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실크로드#경주#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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