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생들 주거비 걱정 없이 꿈 펼칠 수 있게 1000여 명 수용 연합기숙사 고양에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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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국장학재단-은행연합회, 삼송지구에 학생종합복지센터 착공

23일 경기 고양시에서 착공한 학생종합복지센터의 조감도. 학생복지센터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은 월 1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자 멘토링이나 지역 연계 평생교육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23일 경기 고양시에서 착공한 학생종합복지센터의 조감도. 학생복지센터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은 월 1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자 멘토링이나 지역 연계 평생교육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자녀를 수도권 대학에 보낸 지방 학부모들의 큰 부담 중 하나가 주거비다.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전국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014년 기준으로 국공립대 20.7%, 사립대 17.3%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 지역 대학가에서 2000년대 이후 만만치 않은 월세를 내야 하는 원룸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2013년 전국 대학생들의 주거 형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학생들의 월평균 주거비용은 자취 월세 66만 원, 하숙 62만 원, 고시원 58만 원 등으로 부담이 크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유기홍 의원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낸 ‘대학생 삶의 비용에 관한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학생 중 부모와 함께 살거나 하숙, 고시원에 사는 경우를 제외한 자취 비율은 52.5%로 절반이 넘고, 이 중에서도 월세 비율이 39.4%나 된다.

이처럼 대학생의 주거 부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대학 기숙사 확충 및 기숙사비 인하를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이 일환으로 경기도에 대학생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기숙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한국장학재단, 전국은행연합회는 2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삼송택지개발지구에서 학생종합복지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2012년 12월 전국은행연합회가 326억 원의 기숙사 건립 재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부가 터를 마련하고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 연합 기숙사 설립을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결과물이다.

학생종합복지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의 남녀 기숙사 2개동과 인재육성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면적이 2만 m²에 달한다. 장애 학생을 위한 1인실 6개와 3인실 4개, 일반 학생을 위한 2인실 392개로 구성돼 총 1002명이 입소할 수 있다.

내년 12월에 공사가 끝나면 2017년 3월 새 학기부터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2인실을 기준으로 매달 15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지방의 저소득층 가정 출신을 중심으로 입소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과 가까워서 주로 서울 서북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교육, 멘토링, 지식봉사 등이 이뤄지는 참여와 나눔의 인재 육성 공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재춘 교육부 차관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외에도 대학생과 인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 생길 연합 기숙사에 기대를 보였다. 김 차관은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주거 문제로 인해 학업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단체 등과 협력해서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숙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학생종합복지센터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30곳의 대학생 기숙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한국장학재단은 정부와 대학, 민간 기관 등이 협력해서 기숙사 건립에 필요한 터와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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