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명언 남기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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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 별세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고 했던 요기 베라(사진)의 삶이 끝났다. 향년 90세. 요기 베라 박물관은 베라가 23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 주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요기 베라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배출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46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18년 동안 양키스의 8번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 14차례 진출했고, 베라는 열 손가락 가득 월드 챔피언십 우승반지를 끼었다.

1949년부터 주전포수로 발돋움한 베라는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1951, 1954, 1955년)나 차지했다. 양키스의 ‘5년 연속(1949∼1953년) 월드 시리즈 우승’ 행진 때도 베라는 항상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선수생활 19년 동안 올스타전에 15번 연속 출전한 그는 지나친 인기로 성적이 과소평가됐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통산 358홈런, 1480타점을 기록하며 은퇴한 뒤 양키스는 그가 달았던 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72년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야구의 전설’이 됐다.

이탈리아 이민 2세였던 베라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접었다. 하지만 통찰력이 담긴 위트 있는 명언으로 유명했다. 1973년 뉴욕 메츠 감독이었던 그는 팀이 꼴찌로 처졌을 때 “이번 시즌은 끝난 거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그해 메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여전히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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