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흑 대만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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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4보(70∼86)

흑 ○가 백에겐 따끔한 일침 같은 수. 이동훈 5단이 고심 끝에 백 70으로 꾹 이었는데 이게 실착이었다. 참고 1도 백 1로 밑에서 받는 것이 좋았다. 흑 2엔 백 3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흑 71이 연이은 호착. 이로써 백 ○ 석 점과 우변 백의 연결이 차단됐다. 이 5단은 뒤늦게 72의 급소를 찔렀지만 이젠 흑 73으로 어차피 연결은 안 된다.

백 74 때 바로 79로 잇지 않고 흑 75, 77을 선수한 것도 좋은 수순. 특히 흑 77은 우변 백의 집 모양을 우형으로 만들어 여차하면 백의 생사 자체를 노려 보겠다는 뜻이다.

백 80은 ‘A’로 넘어가는 게 실리로는 훨씬 크다. 하지만 이처럼 흑 수를 줄여 놓아야 아직 얼기설기 엮여 있는 흑 모양의 빈틈을 노릴 수 있다.

흑은 우상귀에서부터 쫓기던 흑 대마가 83까지 우변 ○을 품에 넣으면서 살아가게 돼 대만족이다.

그런데 흑의 가일수를 요구한 백 84 때 흑이 85로 외면하면서 반상이 또 시끄러워졌다. 백 86으로 끼우는 수가 이 5단이 노리던 회심의 한 수.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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