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감독의 옌볜FC ‘우승·승격’ 가시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4일 05시 45분


옌볜FC 박태하 감독. 스포츠동아DB
옌볜FC 박태하 감독. 스포츠동아DB
시즌내내 선두질주…중국 슈퍼리그 눈앞

“한해 농사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옌볜FC 박태하(47·사진) 감독은 19일 다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다롄 아얼빈과의 2015 중국프로축구 갑(甲·2부)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친 뒤 “한시름 돌렸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는 아주 중요했다. 25라운드까지 15승8무2패(승점 53)로 단독선두를 질주해온 옌볜이지만, 다롄도 만만치 않은 적수였다. 최근 7연승과 함께 14승5무6패(승점 47)로 2위를 달렸다. 그러나 박 감독은 과감한 ‘맞불작전’을 택했고, 1-1 무승부와 함께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전반 17분 하태균(28)의 골로 리드하다 1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중국 유일의 조선족 프로축구팀인 옌볜은 이미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을(乙·3부)리그행이 확정됐지만, 승격팀의 선수단 급여 미지급 사태 덕분에 극적으로 잔류했다. 옌볜은 올해 초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만 해도 10위를 목표로 정했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박 감독도 마음속으로 품어왔을 뿐 줄곧 아껴온 단어를 꺼내들었다. ‘승격’이다. “25라운드가 끝나야 최종 목표를 공개할 수 있다”던 그는 “이제 슈퍼리그(1부) 진출이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선언했다.

이미 가능성은 8할 이상이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4경기를 남긴 가운데 옌볜은 2위권보다 승점 6점을 앞서있다. 갑리그에선 상위 1·2위가 다음 시즌 슈퍼리그 승격 자격을 얻는다. 박 감독이 “3위 상황을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밝힌 이유다.

그러나 옌볜에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창단 50주년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단에는 큰 동기부여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에서 6개월 단기 임대됐다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완전 이적한 하태균도 “승격과 우승을 모두 일구고 싶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편 옌볜은 26일 옌지시 인민경기장에서 베이징 홀딩과 2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 뒤 10월 중순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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