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캡틴의 책임감…이종욱은 달리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4일 05시 45분


NC 캡틴 이종욱이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11일 마산 넥센전 이후 8경기를 결장한 그는 “이제 거의 다 나았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캡틴 이종욱이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11일 마산 넥센전 이후 8경기를 결장한 그는 “이제 거의 다 나았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라운드서 분위기 달구는 ‘파이팅 맨’
“현재 90% 정도 회복…빨리 복귀할 것”


NC 이종욱(35)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1일 마산 넥센전 이후 8경기 연속으로 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료, 선후배들이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마지막 힘을 내고 있는데, 이를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하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종욱은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하고는 “이제 거의 다 나았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 주장으로서 책임감

이종욱은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끈 이호준의 리더십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책임감이 컸다. 어차피 모든 야구선수들은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뛴다. 조금 몸이 불편하다고 쉴 순 없었다. 그는 팀을 위해 묵묵히 뛰었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433타수 117안타)에 5홈런 51타점을 올렸고, 도루도 17개나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144경기 체제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오른 허벅지 뒤쪽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 것이다. 이종욱은 아프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려했다. 원정경기 때도 선수단과 동행하는 책임감을 보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런 이종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 허벅지가 좋지 않았는데 많이 좋아졌다”며 “몸뿐이 아니라 주장을 맡으면서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마음을 헤아렸다.

● ‘파이팅 맨’의 복귀 임박

팀으로서도 이종욱의 복귀는 중요하다. NC는 2013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손시헌과 이종욱을 영입하면서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손시헌이 내야, 이종욱이 외야를 조율하면서 팀에 짜임새가 생겼다. 이뿐 아니다. 이종욱은 평소 조용한 편이지만 그라운드에 나가면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돌변한다. 목청을 높여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북돋는다. 그를 오랫동안 봐온 후배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이)종욱이 형의 파이팅을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또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 이종욱은 “사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었다”며 “현재 90% 정도 좋아졌다. 이제 전력질주를 할 수 있게 되면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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