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토토즐’ 차인표 스페셜 방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4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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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9월 24일

1994년 오늘,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가 ‘차인표 스페셜’을 방송했다. 1시간 동안 차인표(사진)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또 이를 공개하는 특집이었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는 ‘차인표 스페셜’을 통해 그의 출생(1967년)부터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담아냈다. 차인표가 한때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을 때 자주 찾은 곳과 일상, 10대 시절 흠모한 여배우 등 가십을 다뤘다. 그가 다닌 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기록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차인표의 집앞에 모여든 여성팬들과 담벼락에 빼곡한, 팬들의 애정이 담긴 낙서를 비추기도 했다. 그의 성장사는 코믹 다큐로 꾸며져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차인표가 누린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장면이다.

그 바탕에는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몰고온 신드롬에 가까운, 그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이 깔려 있었다.

차인표는 199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리고 1년여 뒤 1994년 6월6일 방영을 시작한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7월26일 막을 내린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재벌 2세와 백화점 여직원의 로맨스를 그렸다. 차인표는 여성 시청자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당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가 이처럼 차인표의 무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이끌어낸 그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그해 10월 드라마 ‘아들의 여자’ 방송을 앞둔 또 다른 홍보전략이기도 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비판적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코믹 다큐에서 “93년 차인표의 귀국을 축하라도 하는 듯 조국에서는 전 세계인의 과학축제 대전 엑스포가 막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나친 ‘스타 만들기’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지점이었다.

하지만 차인표는 그 누구보다 겸손했다. 그리고 연기 데뷔 이전 미국에 거주하며 취득한 영주권을 포기하고 28세의 나이로 1994년 12월1일 입대하며 찬사를 받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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