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리 교장 “웃음 끊이지않던 하루 스포츠버스 덕분이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4일 05시 45분


아이들과 함께 국민생활체육회가 마련한 테이블축구를 즐기고 있는 방마리 교장(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아이들과 함께 국민생활체육회가 마련한 테이블축구를 즐기고 있는 방마리 교장(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내대초등학교 방마리 교장

내대초등학교 방마리(55) 교장은 “운동회 덕에 나도 많이 웃은 하루였다. 소외지역이다 보니 이런 기회가 별로 없다. 부모님들도 굉장히 즐거워하시더라”고 했다. 운동회가 끝난 뒤 “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하는 훈시 대신 “다 함께! 소리 질러!”를 외쳤던 ‘젊은 교장선생님’이시다.

방 교장은 지난해 3월에 내대초등학교로 부임했다. 부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학교 리모델링과 아이들의 체육활동이었다. 그 한 예로 골프를 특성화교육으로 만들었다. 4∼6학년 학생들은 그 덕에 골프를 배우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동문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체육관에 골프연습시설도 지어주었다. 방 교장은 “한탄강CC에서 1주일에 하루 프로선수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다. 10월에는 처음으로 라운딩도 나가볼 계획”이라고 했다.

‘시골학교’답지 않게 말쑥한 학교내부도 방 교장의 노력 덕이다. 서울의 웬만한 구립도서관처럼 쾌적한 도서실, 음악교육과 강당 목적으로 사용되는 다목적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보육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아이들 땀 냄새, 발 냄새가 뒤섞인 교실 특유의 쿰쿰한 냄새 대신 은은한 나무향기가 코끝을 문댔다. 벽면을 고급 사우나에서나 볼 수 있는 편백나무로 시공했기 때문이다. 아이들 건강을 우선 생각한 방 교장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졌다.

방 교장의 바람은 한 가지가 더 남아있다. 신철원과 학구를 통합하는 일이다. 내대초등학교는 신철원에서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란다. 큰 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아이들도 많다. 방 교장은 “학구가 달라 우리 학교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루빨리 학구가 통합되어 아이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철원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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