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낙인을 벗어라…LG, KGC 꺾고 간절한 ‘1승’ 따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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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밀리면 시즌 내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농구 감독들은 1라운드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숨겨온 전력이 드러나는 기간인 만큼 첫 맞대결에서 패하면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고, 남은 경기에서도 기세 싸움에서 밀려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약체’ 낙인이 찍힐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LG와 KGC가 23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전날까지 LG는 공동 7위, KGC는 최하위(10위)였다.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징계와 대표팀 차출로 타격을 입었다. LG는 센터 김종규(대표팀 차출)가, KGC는 센터 오세근(불법 스포츠 도박)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승이 간절한 두 팀의 대결에서 주장 김영환(26득점)과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안정환(24득점)을 앞세운 LG가 93-71로 이겨 3연패를 탈출했다. 4시즌 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김영환은 외곽 공격(3점 슛 3개)뿐만 아니라 골밑 공략도 적극적으로 하며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현역 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복귀한 안정환은 3점 슛 10개를 쏴 이 중 8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KG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안정환은 “군부대 내 골대에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했다. 전역 후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LG(2승 3패)는 SK와 공동 6위가 됐고, 4연패의 KGC는 10위에 머물렀다.

한편 경남 창원이 연고지인 LG는 이날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안방 경기를 치렀다. LG 관계자는 “프로농구 저변 확대와 신규 팬 확보를 위해 비연고지 경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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