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던 요기 베라, 90세 나이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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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베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요기 베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고 했던 요기 베라의 삶이 끝났다. 향년 90세. 요기 베라 박물관은 베라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요기 베라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배출한 최고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1946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18년 동안 양키스의 8번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 14차례 진출했고, 베라는 열 손가락 가득 월드 챔피언십 우승반지를 끼었다.

1949년부터 주전포수로 발돋움한 베라는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1951년, 1954년, 1955년)나 차지했다. 양키스의 ‘5년 연속(1949~1953년) 월드 시리즈 우승’ 행진 때도 베라는 항상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선수생활 19년 동안 올스타전에 15번 연속 출전한 그는 지나친 인기로 성적이 과소평가됐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통산 358홈런, 1480타점을 기록하며 은퇴한 뒤 양키스는 그가 달았던 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72년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야구의 전설’이 됐다.

이탈리아 이민 2세였던 베라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접었다. 하지만 통찰력이 담긴 위트 있는 명언으로 유명했다. 1973년 뉴욕 메츠 감독이었던 그는 팀이 꼴찌로 처졌을 때 “이번 시즌은 끝난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그 해 메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그의 말은 여전히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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