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세트 메뉴’ 판매한 한양대 안산캠퍼스, 축제 전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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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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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메뉴. 방범포차
오원춘 메뉴. 방범포차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는 일부 학생들이 축제 기간에 ‘오원춘 세트 메뉴’등을 만들어 팔다가 인터넷 상에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자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3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따르면 이 학교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가을축제에서 학생 4명이 교내에서 ‘방범포차’(주점)를 운영하며 ‘오원춘 세트 메뉴’와 ‘고영욱 세트 메뉴’를 만들어 판매했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된 메뉴(1만 원)이고, 고영욱 세트도 이와 유사한 메뉴다. 천막주점 현수막에는 오원춘과 고영욱(39)의 얼굴 사진과 메뉴 소개글이 담겨 있었다.

오원춘(43·중국명 우위엔춘)은 지난 2012년 4월1일 수원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 씨(당시 28세·여)를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룹 룰라의 멤버였던 고영욱 씨는 지난 2010년 7월~2012년 12월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최근 만기출소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22일 자정무렵 SNS에서 오원춘 메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곧바로 해당 주점에 대해 폐쇄조치하고 관련 현수막을 철거시켰다.

이어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숙하기 위해 24일까지 예정됐던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들은 SNS에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방범’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죄수들을 혼내주는 콘셉트로 기획했는데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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