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가계’…예금 늘었지만 빚 늘어, 여윳돈 줄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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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씀씀이를 줄임에 따라 금융회사에 맡긴 예금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주택구매를 위해 빌린 돈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윳돈 규모는 줄어들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4조9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29조6000억 원에 비해 4조7000억 원 감소했다. 자금잉여는 예금이나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가계가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수치로 여유자금 규모를 보여준다.

자금잉여의 감소는 주택구입 등으로 가계 빚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2분기 36조9000억 원으로 1분기(14조2000억 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금융회사로부터 차입한 돈이 37조3000억 원이나 됐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금융회사에 맡기는 돈도 늘어났다.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회사에 맡긴 예금과 보험, 주식, 채권 투자액 등을 더한 자금운용 규모는 61조8000억 원으로 1분기(1~3월)의 43조7000억 원과 비교해 18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은행이 아닌 기타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이 1분기 9조8000억 원에서 13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문소상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지출을 줄이고 예금, 주식, 채권 등에 투입하는 자금을 늘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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