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운영 논란’ IUT, 현지 파견자에 ‘암달러 환전’ 시켰다”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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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의 첫 외국진출 사례인 ‘타슈켄트 인하대(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가 부실운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IUT가 현지 파견 교직원에게 ‘암달러 환전’을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견 교직원의 소득 보전을 위해 암달러 환전하도록 한 것인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외국인이 불법환전을 하다 적발되면 추방까지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전현직 IUT 파견 교직원에 따르면 IUT는 최근까지 교직원 숙소의 월 임대료(평균 1500달러)를 직원의 ‘소득(수익)’으로 산정했다. 이로 인해 소득구간이 높아져 부담하기 힘들 정도의 갑근세가 발생하자, 파견 교직원들은 이를 해결해 줄 것을 IUT에 건의했다.

그런데 IUT는 달러를 암시장에서 환전해 시세차익으로 소득세를 보전하라고 알려줬다. 우즈베크 정식 환율은 1달러에 2500숨에 불과하지만 암시장에서는 1달러에 4400숨으로 환전해 준다. 월 숙소 임대료 1500달러 환전을 하면 70여만 원의 시세차익이 생기는 셈인데 이 돈으로 세금을 보전해 준 것. IUT는 심지어 바쁜 일정으로 암시장에 가지 못하는 파견교직원의 편의를 위해 IUT 재무팀에서 암달러 환율을 적용해 환전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IUT에 근무하는 미국과 프랑스 국적 교직원 2명의 16개월 치 숙소 임대료도 암시장 환율을 적용해 환전했는데 그 시세 차익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 이를 제보한 A 씨는 “IUT의 관계자가 외국 교직원의 환차익 16개월 치 시세차익 1100여만 원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감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파견 교직원의 숙소는 우즈베크 타슈켄트 IUT 캠퍼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에 있다. IUT캠퍼스 인근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가전제품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숙소가 많은데도 먼 거리의 숙소로 정하면 파견 교직원들은 승합차로 같은 시간대에 출퇴근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하대에서 파견된 부총장 자녀의 학비지급도 논란이 된다. B 부총장의 가족은 올 1월 우즈베크에 입국했는데 6월경 인하대에 전년도 학비를 포함해 1년 치 학비를 요청했다. 실무 팀장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IUT 사업단장인 모 교수의 지시로 기안이 이뤄져 지급됐다.

이와 관련 해당 단장은 “1년 치 학비를 지급해도 무관하다는 우즈베크 측의 유권해석을 받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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