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중심’ ML 단장도 학벌이 무기

밀워키, 30세 하버드 출신 임명 등 명문대 나온 젊은 인재 중용 많아

미국은 능력 사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도 인간관계 등이 매우 중요하게 사회생활에 작용한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학벌은 빼놓을 수 없는 무기가 된다.

밀워키는 21일 공석 중인 단장에 30세의 젊은 데이비드 스턴스(사진)를 임명했다. 팀의 간판 스타 라이언 브론보다 한 살이 어린 스턴스는 명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피츠버그 구단에서 인턴 생활을 한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노사와 연봉 협상 관련 업무를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에는 휴스턴 부단장으로 발탁됐다. 스턴스는 현재 최연소 단장이다. 그러나 역대 최연소는 아니다. 텍사스의 존 대니얼스 단장과 테오 엡스타인 전 보스턴 단장,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전 단장은 28세에 단장이 됐다. 역대 최연소 단장들인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 출신이 아닌 명문대 졸업자라는 것이다. 대니얼스와 엡스타인은 아이비리그 코넬대와 예일대 출신이다. 프리드먼도 루이지애나의 명문 튤레인대를 나왔다.

메이저리그의 단장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프런트에서 잔뼈가 굵은 비선수 출신과 선수 출신이 고루 분포돼 있다. 현역 최고의 단장은 영화 ‘머니 볼’로 유명한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0.219, 홈런 3개, 타점 29개의 미미한 성적을 남겼으나 선수 출신 단장으로 구단 운영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여전히 감독의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일찍부터 ‘단장의 야구’가 자리 잡았다. 감독보다 단장의 능력에 따라 팀의 명암이 갈리는 게 메이저리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