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공배의 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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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3보(47∼69)

우상에서 흘러나온 흑 돌은 근거가 하나도 없어 곤궁해 보인다. 앞으로 이 돌의 타개가 초반 흐름을 좌우하게 된다. 별 탈 없이 타개하면 우하 좌하 등에 알토란같은 흑 집이 있어 흑이 유리해진다.

흑 47은 아마추어 시각에선 의외의 행마. 이처럼 상대의 돌에 딱 붙어 가는 행마는 느리고 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은 흑 두 점의 공배가 많은 점을 이용해 백을 압박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백 48로 크게 씌워 가도 흑 말의 탈출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여기서 흑이 참고 1도 3, 5로 두면 흑 47이 가진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12까지 백 모양이 활발하다.

실전 흑 49로 붙이고 53으로 끊는 것이 과감하고도 능률적인 행마.

백의 응수가 간단치 않다. 참고 2도 백 1로 단수했다간 흑 12까지 백이 크게 망한다. 백은 54로 꾹 참을 수밖에 없다. 백 68까지 서로 모양을 정비했는데 흑 69로 또 한 번 백의 아픈 곳을 찌른다.

흑 ●가 가진 공배의 위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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