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못참아”… 신도시 분양에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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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남양주 등 대단지 잇단 공급

1053만 원과 1030만 원. 각각 9월 서울 강서구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전세금과 지난달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도시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이다. 수도권 신도시의 새 아파트 값이 약 15km 떨어진 강서구의 전세금보다 싸다. 서울과 김포를 20분 이내로 잇는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개통해 앞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이 신도시의 분양가는 서울의 전세금에 못 미친다.

이처럼 서울 전세금과 수도권 신도시 분양가 사이에 ‘역전 현상’이 일어나 경기 택지지구들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 세입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전세금은 이미 매매가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북(80.3%) 관악(77.2%) 동작구(76.4%) 등 17개 구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를 넘었다. 서울의 전세금은 지난해 3월 3.3m²당 1000만 원을 넘어선 뒤 올해 8월에는 1166만 원에 이르렀다. 전세금이 1년 5개월 동안 16% 이상 오른 것이다.

반면 최근 조성된 경기 신도시들의 평균 아파트 값은 3.3m²당 1000만 원 미만이다. 다산·별내신도시가 들어서는 남양주시의 3.3m²당 평균 매매가는 810만 원이다. 동탄2신도시가 분양 중인 화성시(841만 원), 파주시 운정신도시(941만 원)의 아파트 값도 서울 전세금 시세보다 낮다. 올해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8년까지는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데다 각종 철도·도로망 개통이 예정돼 이 지역들로의 실수요자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이 다음 달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선보이는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조감도. 단지 근처의 8호선 연장선 진건역(예정)을 이용하면 서울 잠실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반도건설 제공
반도건설이 다음 달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선보이는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조감도. 단지 근처의 8호선 연장선 진건역(예정)을 이용하면 서울 잠실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반도건설 제공
다산신도시에서는 9∼11월에 5개 단지, 4529채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2022년 8호선 연장선 진건역이 개통되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까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등 앞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질 곳이다. 4일 분양된 ‘유승한내들 센트럴’의 3.3m²당 가격이 1060만 원이어서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다산신도시 B-6블록에서는 반도건설이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을 10월에 분양한다. 1085채 규모의 대단지로 진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은 이 신도시의 C-3블록에서 467채를, ㈜한양은 B-8블록에서 650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운정신도시가 들어서는 파주시도 최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추석 이후 연말까지 운정신도시에서는 1000채 이상 규모의 대단지 공급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운정신도시 A27블록에서 이달 분양하는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는 지하 2층, 지상 최대 29층 11개 동에 전용면적 59∼91m² 1169채로 지어진다. 올해 10월 개통될 경의선 야당역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음 달 대우건설이 A25블록에서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도 1956채 규모의 대단지다. 전 타입이 74, 84m²로 구성돼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자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다음 달 반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 480채를 공급한다. M버스 복합환승센터와 김포도시철도 구래역(2018년 11월 개통 예정) 등이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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