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석민 후반기 맹타 비결은 ‘되돌린 몸무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3일 05시 45분


삼성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 초 10kg 감량·가벼운 배트 ‘시행착오’
근력 중요성 깨닫고 원상태 회복 ‘타격부활’

“우야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에 이어 핵심타자 구자욱과 이승엽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이 강팀인 이유는 주전이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류 감독도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이)승엽이와 (구)자욱이가 빠졌지만, (박)석민이와 나바로가 역할을 해줘서 버티고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특히 박석민은 후반기 삼성 타선의 키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78경기에선 타율 0.285, 12홈런, 59타점으로 다소 저조했지만, 후반기 들어 22일까지 51경기에서 타율 0.374, 14홈런, 50타점으로 폭발했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선 3홈런 9타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타점을 작성했고, 22일 대구 NC전에서도 2회 선제 결승 좌월솔로아치를 그렸다.

후반기 박석민을 바꾼 것은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변화를 꾀했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 몸무게를 10kg 감량했고, 방망이도 940g짜리에서 910g짜리로 바꿨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화근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방망이를 잡아도 늘 불안정했다”는 게 박석민의 설명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도 깨우쳤다. 박석민은 “체중을 감량한 만큼의 근력을 키웠어야 했는데, 원래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몸무게를 빼는 것에만 집중한 게 잘못이었다”며 “방망이도 940g에서 시작해 조금씩 낮춰야 했는데 너무 가볍게 들었다”고 진단했다.

박석민은 2군에서 지난해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체중을 5∼6kg 정도 늘렸고, 배트 무게도 920∼930g까지 높였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는 “지금 몸 상태가 최적인 것 같다”며 “남은 경기 더 집중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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