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쇼트트랙대표팀 또 폭행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3일 05시 45분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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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 위험한 추월 막내선수 폭행

남자쇼트트랙국가대표팀이 22일 다시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대표팀의 오후 훈련이 한창이던 16일 베테랑 선수 A가 막내 선수 B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것이 골자다. 맨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A가 휘청하는 사이 B가 그 틈새로 추월했고, 이 과정에서 넘어진 A가 코칭스태프와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B에게 달려들었다. 빙상 관계자는 “B 선수가 얼굴 쪽을 세게 맞아서 턱과 잇몸 등에 상처가 났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경기위원회를 열고 쇼트트랙대표팀에 임원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빙상 관계자는 A와 B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에 대해 “폭행이 벌어지기 3주 전쯤, B가 똑같은 방식으로 추월을 하다 A가 넘어졌다. A가 ‘그렇게 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자제하라’고 주의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일로 넘어져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A가 더 예민해졌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발목 부상을 입었던 A가 B가 사과조차 하지 않자 순간적으로 폭발했다는 것이다.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B는 나흘간 훈련에 불참한 뒤 다시 링크에 나타났고, 이후 A와 B는 서로 사과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쇼트트랙대표팀은 유독 바람 잘 날이 없다. 2004년 여자선수 6명이 상습적 구타에 불만을 품고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한 바 있고, 한체대 출신과 비(非) 한체대 출신들 간의 파벌 싸움, 선수 가족의 폭행 등 여러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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