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쿼터 28점…삼성, SK에 극적 역전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3일 05시 45분


삼성 장민국(가운데)이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 도중 박승리(오른쪽)와 치열하게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장민국(가운데)이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 도중 박승리(오른쪽)와 치열하게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라틀리프 21점·25R…포워드 장민국 15점
이상민 감독, 문 감독과 시즌 첫 대결 승리


SK와 삼성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대결이 펼쳐진 22일 잠실학생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은 개막 이후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올라있었다. 이날 승부의 향방에 따라 한 팀은 상위권, 다른 한 팀은 하위권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더욱이 두 팀은 비 시즌에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첫 대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크게 엇갈릴 수 있었다. 또 SK 문경은(44) 감독과 삼성 이상민(43) 감독은 선수시절 슈터와 가드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다. 지난 시즌에는 문 감독이 5승1패로 선배의 자존심을 지켰고, 이 감독은 설욕을 별렀다.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는 매우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출발은 홈팀 SK가 좋았다. 문 감독이 필승전략으로 준비한 신장이 작은 용병 드워릭 스펜서(7점·3어스시트) 카드가 통했다. 스펜서가 출전하자 삼성이 준비한 지역방어는 효과가 없었다. 삼성 수비가 스펜서에 집중하는 사이 SK 국내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적중시켰다. SK는 2쿼터에만 총 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43-27, 16점차로 달아났다.

SK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삼성이 3쿼터 반전을 이뤄냈다. 2쿼터 내내 벤치를 지킨 가드 주희정(9점·4어시스트)에게 경기 조율을 맡기면서 삼성이 살아났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1점·25리바운드)의 골밑 공격뿐 아니라 잠잠했던 포워드 장민국(15점)의 야투까지 터지면서 삼성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삼성은 3쿼터에만 28점을 쏟아 부어 결국 55-57, 2점차로 SK를 압박했다.

4쿼터는 내내 시소게임. 승부가 결정된 것은 경기 종료 1분여 전이었다. 69-71로 2점을 뒤진 삼성은 종료 1분55초 전 박재현(7점)의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장민국의 자유투로 1점을 앞선 삼성은 비 시즌 SK에서 영입한 주희정의 골밑 돌파에 이은 2득점으로 74-71, 3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3쿼터 초반 18점차까지 리드했던 SK는 2쿼터까지 활발했던 외곽포가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터지지 않아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75-72로 승리한 삼성은 3승2패로 단독 3위가 됐고, 2승3패의 SK는 6위로 내려앉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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