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스페인엔 ‘엘 클라시코’, 독일엔 ‘데어 클라시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3일 05시 45분


스포츠에서 더비는 원래 지역을 연고로 경쟁하는 클럽들간의 대결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지역을 넘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클럽들간의 경기도 더비로 일컫는다. 모든 팀이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는 경기가 바로 더비다.

축구에도 더비는 존재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엘클라시코(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즈더비(멘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라노더비(AC밀란-인터밀란)’가 있듯이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여러 더비들이 있다. 더비가 열리는 날에는 심심하고 딱딱하기로 소문난 독일인들도 엄청난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더비라고 하면, 루어(Ruhr)강 지역에 있는 ‘레비어더비(Revier Derby)’를 꼽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샬케04의 경기다. 광산(Revier) 지역 팀들간의 대결이라고 해서 레비어 더비로 명명했다. 세계 10대 더비 중 하나로, 독일에선 “모든 더비의 어머니(Die Mutter aller Derby)”라고 지칭한다. 두 팀은 1925년 첫 경기를 시작으로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레비어더비 때는 경찰들이 비상태세에 돌입할 만큼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며, 독일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함부르크SV와 베르더 브레멘의 대결인 ‘노르트더비(Nord Derby)’도 지역을 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더비 중 하나다. 북쪽지역 더비라고 해서 노르트더비로 불린다. 이 두 도시는 역사를 돌이켜봐도 과거 항구도시로서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했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축구로 경쟁관계가 전이돼 선수들부터 팬들까지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1위 쟁탈전 같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라이벌 대결로 부각된 더비도 있다. 바로 ‘데어 클라시어(Der Klassier)’,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이렇다 할 라이벌 구도가 아니었으나, 1994년 이후 리그 1위를 두고 양 팀이 격전을 치르면서 더비가 성립됐다.

이외에도 독일은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만큼, 지역간에 축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더비들이 많다. 경쟁이 과하면 탈이 나겠지만,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더비가 있는 만큼 분데스리가에서 더비를 챙겨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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