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느냐, 뺏기느냐…면세점 대전 2라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3일 05시 45분


■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입찰 전쟁

롯데, 소공점·월드타워점 수성 승부수
신세계, 부산 사수와 함께 서울 재도전
두산·SK도 참전…25일 특허신청 마감


‘수성과 공성’의 복잡한 머리싸움이 시작됐다. 유통업계 핫이슈였던 시내 면세점 대전의 2라운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1월16일 서울 워커힐의 SK네트웍스면세점을 시작으로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12월22일), 서울 롯데월드면세점(12월 31일) 등 면세점 4곳의 특허면허가 종료돼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 관세청이 정한 특허신청 마감은 25일. 기존사업자 롯데와 SK가 수성을 선언했고, 두산이 2일 동대문을 후보지로 면세점 도전에 나섰다. 장고를 거듭하던 신세계도 22일 부산 수성과 함께 서울 면세점 재도전을 발표했다.

롯데, ‘두 마리 토끼’ 모두 지킬 수 있을까

면세점 1위인 롯데는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50%가 넘는다는 ‘독과점 논란’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형제의 난’, 그 과정에서 불거진 ‘일본기업 논란’ 등의 악재가 쏟아졌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9763억, 잠실 월드타워점은 4820억. 재계나 면세점업계에서는 롯데의 두 매장 중 매출 1위인 소공점보다 최근 이전한 월드타워점이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2조원대 매출의 황금 매장인 소공점도 소중하지만, 국내 최고층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면세점도 미래시장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으로 투자를 한 곳이라 포기할 수가 없다. 롯데는 이와 함께 소공동 면세점은 현재 3개 층에 최소 1개 층을 더 넓혀 중소기업 매장을 만들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수성과 공성’ 모두 선택한 신세계

이번 면세점 대전 2라운드에서 신세계의 행보는 신중했다. 신세계는 부산 면세점 후보지로 세계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를 내세웠다. 하지만 관심을 모은 서울 면세점 재도전은 관측이 엇갈렸다. 서울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이번에 재도전했다가 또 탈락할 경우 데미지가 꽤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세계는 22일 오전 부산 수성과 함께 전격 서울 도전을 밝혔다. 서울의 후보지는 7월에 이어 다시 명동 신세계 본점이다.

두산, 동대문 두산타워 후보지 외 ‘히든카드’는?

두산은 이번이 면세점 첫 도전이다. 면세점은 물론이고 다른 유통분야에서도 다른 기업들에 비해 차별화 할 수 있는 실적이나 노하우도 없다. 후보지 두산타워가 있는 동대문도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 명소이기는 하지만, 7월 서울 신규 면세점 선정 때 이곳을 후보지로 나섰던 여러 기업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던 지역이다. 하지만 두산은 이번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두산타워’란 공개된 카드 외에 다른 입찰 기업들을 압도할 ‘히든카드’를 갖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수성이 곧 승리?

7월 서울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시각 중 하나는 면세점이 지역관광과 경제의 허브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의도와 용산을 선정한 것도 서울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자리 잡아 지역을 살리는 상생경제의 표본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지역과의 연계, 새로운 관광거점으로의 확장성 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한 편이다. 업계에서 SK가 현재의 워커힐점을 수성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사면을 통해 경영에 복귀한 이후 10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을 리뉴얼하는 등 강력한 사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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