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심장이 위험하다…심장질환 사망자 43% 증가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2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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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급증
스트레스가 큰 원인…흉통 나타나면 전문의 찾아야


9월26일은 세계심장협회가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은 인체의 핵심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심장은 그리 건강하지 않다.

최근 10년간 한국인 사망자 추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3대 사망원인에 속하는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2004년 6만8000명에서 2013년에는 6만6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2004년 1만7000여 명에서 2013년 2만5000명으로 무려 42.7%나 증가했다.

● 돌연사 부르는 허혈성심장질환…심장질환 사망자 10년 새 43% 늘어

선천적으로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 경우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심혈관질환이 존재한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 부정맥 등이다. 이 중에서도 심장 부위에 산소 및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허혈성심장질환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돌연사의 80%가 허혈성심장질환 때문이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관상동맥 내부 공간이 좁아지면 심장으로 향하는 산소와 혈액이 부족해지는데, 이렇게 산소와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증상이 허혈성심장질환이다. 한국에서의 허혈성심장질환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또 있다. OECD 최상위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환경이 허혈성심장질환의 원인인 스트레스와 만성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허혈성심장질환이 증가하는 데에는 노령인구 증가나 서구화 된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가족력은 물론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도 원인이다. 최근엔 스트레스가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혈관 협착 심할 땐 운동·심장에 좋은 음식도 독

허혈성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조절하고 담배를 끊는 등 위험인자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업무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 자체가 취약해진 상태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허혈성심장질환은 일반적으로 심장의 모양과 기능을 진단하는 심장초음파를 비롯해 심장에 부담이 가해질 때의 심장 변화를 측정하는 운동부하 심전도나 심장 핵의학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최근엔 혈관 조영제를 주입한 관상동맥을 영상기기를 통해 검사하는 관상동맥조영술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컴퓨터 촬영을 통해 측정하는 광상동맥 CT도 심장질환 진단에 시행되는 방법이다.

이미 동맥경화로 인해 주요 혈관의 협착이 심화된 상태이거나 고혈압으로 인해 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운동이나 심장에 좋은 식품도 독이 된다. 이런 경우 혈관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혈전을 제거하는 처방을 통해 혈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규영 과장은 “온도차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실외운동보다는 실내운동을 적정량 하는 것이 좋고, 심장에 좋다는 기능성 식품 역시 과도하게 혈액을 묽게 만들 수 있어 주치의와의 상의 아래 섭취해야 한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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