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주인공 이은심, 부산영화제 참석차 33년만에 귀국

‘하녀’의 주인공 이은심.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영화 ‘하녀’의 주인공 이은심이 33년 만에 관객 앞에 선다.

이은심은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다. 1970년대 후반 은퇴한 뒤 1982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그가 33년 만에 돌아와 관객과 만난다.

이은심은 ‘하녀’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아시아영화 100’에 선정됨과 동시에 남편인 고 이성구 감독이 연출한 ‘장군의 수염’이 또 다른 부문인 ‘한국영화 회고전’에 초청되면서 고국을 찾는다.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그는 1959년 유두연 감독의 영화 ‘조춘’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두 번째 출연 영화인 ‘하녀’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연기와 이어진 흥행으로 당대 대표적인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2010년 전도연이 주연하고 임상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녀’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후 이은심은 ‘그토록 오랜 이별’(1962년), ‘사랑도 슬픔도 세월이 가면’(1962년), ‘신식 할머니’(1964년) 등의 영화로 활약을 이었다. ‘사랑도 슬픔도 세월이 가면’을 연출한 이성구 감독과 결혼한 그는 브라질 이민 후 연기활동은 물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이은심은 2일 ‘하녀’ 상영에 앞서 무대 인사를 갖는다.

3일에는 남편의 영화 ‘장군의 수염’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에도 직접 나선다. 또한 이날 열리는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서 영화제가 고 이성구 감독에게 수여하는 ‘디렉터스 체어’를 대신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2일 “아시아영화와 한국영화의 과거를 조명하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전설의 배우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