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간암 환자, 이달부터 항바이러스 치료 건보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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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

간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 간경화와 간암의 주 원인은 만성 B형간염이다. B형간염 치료제 중 하나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장기간 복용 시 간 손상을 억제하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아일보 DB
간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환자. 간경화와 간암의 주 원인은 만성 B형간염이다. B형간염 치료제 중 하나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장기간 복용 시 간 손상을 억제하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아일보 DB

간경화와 간암의 주원인은 바로 만성 B형간염이다. 간경화와 간암의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인구의 3%인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1995년부터 B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B형간염 예방백신을 국가 필수접종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1995년 이전 출생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아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많다. 1995년 유병률 조사에서도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은 8.3%로 나타났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의 핵에 침투해 자기 자신을 복제한다. 간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세포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데 이게 간염이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됐다가 재생하는 과정에서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한다. 이것이 간섬유화다.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딱지가 생기는 것과 같다. 섬유화된 간이 회복하지 못해 계속 딱딱해지면 혈액이 더 이상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되고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간경화로 진행된다.

최근 간경화와 간암 환자의 경우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즉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개정에 따라 9월 1일부터 경구용 만성 B형 간염치료제가 간 기능 관련 AST 또는 ALT 수치와 관계없이 △HBV-DNA≥ 1만 copies/mL이면서 대상성(합병증이 없는) 간경화를 동반한 만성활동성 B형간염 환자 △HBV-DNA 양성이면서 비대상성(복수 황달 등 합병증이 있는) 간경화, 간암을 동반한 만성활동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에 대해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된 것이다.

부천순천향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대한간학회 보험이사)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장기간 경구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내 염증뿐 아니라 간 섬유화를 호전시키며 비대상성 간경화와 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간기능의 심각한 저하와 합병증을 보이는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항바이러스 치료는 생존율과 직결되므로 이번 급여 확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 환경이 조성된 것은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담긴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B형간염에 의한 간경화 환자에게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대표적인 경구용 B형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는 장기간 치료 시 간 손상을 중단시키고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간 섬유증을 개선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ETV-901 연구)에 따르면 뉴클레오시드 치료 경험이 없는 57명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바라크루드 1mg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96%인 55명의 간 조직 소견이 향상되었고, 88%인 50명이 간섬유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라크루드는 2007년 국내 출시되었으며 현재까지 88만 명 이상의 한국 만성 B형간염 환자 처방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글로벌 시장 출시 후 지난 10년간 대규모 임상 연구는 물론 한국을 포함 아시아 지역과 세계 전역의 환자 대상 실생활 데이터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구축해 왔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B형간염의 치료에는 약물 효과는 물론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 지역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다양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장기치료의 안전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바라크루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유지를 위한 신장 기능에서의 안전성을 나타낸 바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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