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X선으로 치료 ‘인터벤션 시술’… “수술의 효과적 대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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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필립스 공동기획]선진 의료 환경을 이끌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2〉

기존 수술법에 비해 절개 작고
전신마취 필요하지 않아 안전
치료·회복은 물론 복귀도 빨라

≪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의료 기술은 의료 환경을 발전시켜 환자가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필립스와 함께 기획한 ‘선진 의료 환경을 이끌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 2회에서는 통증이 적고 회복시간이 짧아 환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인터벤션(intervention·중재적) 시술’에 대해 소개한다. ≫
안전성과 치료 효과 측면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터벤션 시술(왼쪽 사진)은 외과 수술의 대안으로 더욱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의 인터벤션 X선 장비인 알루라클래러티(오른쪽 사진)는 방사선량을 기존 장비에 비해 60∼80% 줄여 의료진과 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준다. 필립스 제공
안전성과 치료 효과 측면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터벤션 시술(왼쪽 사진)은 외과 수술의 대안으로 더욱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의 인터벤션 X선 장비인 알루라클래러티(오른쪽 사진)는 방사선량을 기존 장비에 비해 60∼80% 줄여 의료진과 환자에게 더욱 안전한 의료 환경을 조성해준다. 필립스 제공

50대 남성 A 씨는 조금만 걸어도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 통증이 심해져 최근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하지동맥 폐쇄’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다리의 혈관이 심하게 막혀 조금 더 놔뒀으면 괴사(세포나 조직이 죽는 것) 부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큰 수술을 예상하고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의료진은 사타구니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혈관 속에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폐쇄된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권했다. 전신 마취도 하지 않아 시술 후 후유증도 없었고 회복시간이 짧았다. A 씨는 금방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수술은 전신마취와 절개, 출혈, 통증, 후유증 때문에 환자에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게 한다. 그런 까닭에 최근 국소 마취하에 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이는, 가장 덜 아픈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인터벤션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덜 아프게, 신체적·심리적 부담 줄여

인터벤션 시술은 혈관 조영검사를 통해 병변(질병이 나타난 부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타구니, 팔뚝 등 굵은 혈관이 있는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미세하게 절개해 영상진단장비를 통해 카테터(2mm 내외의 의료용 튜브)를 혈관에 삽입한다. 병변 근처에 위치시킨 뒤 카테터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해 병변을 자세히 관찰한다. X선을 이용해 관찰하면서 시술을 진행하는 것. 이렇게 X선을 투시하면서 치료를 하기 때문에 중재 또는 개입이라는 뜻을 가진 ‘인터벤션’이란 용어가 쓰였다.

이 시술은 기존의 수술법과 비교해 절개 부위가 크지 않고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안전하다. 치료 및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아 시술 뒤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다. 무엇보다 영상진단 장비를 통해 시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2010년 흉부 대동맥류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1.6배 증가한 반면, 인터벤션 시술을 받은 환자는 6.4배 늘었다. 특히 말초대동맥류 질환의 경우 같은 기간 수술 환자는 소폭 감소한 반면 인터벤션 시술 환자는 2배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뇌혈관 질환은 신속한 응급처리가 이뤄져야만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이상 혈관 부위를 확인하며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인터벤션 시술이 효과적이다.

또 종양, 소화기 분야 등 50여 가지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인터벤션 시술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간암에 대한 동맥색전술, 간암과 간 전이암, 갑상샘(선)암 등에 대한 고주파열치료 등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또 소화기암 및 염증질환에서 발생한 위장관 협착을 치료하기 위한 스텐트 삽입술에서도 인터벤션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X선 장비 혁신, 시술 안전성 정확성 높여

인터벤션 시술의 안전성 및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바로 X선 장비인 혈관조영기의 기술 혁신 덕분이다.

이 시술은 X선을 사용해 병변을 살피고 치료하므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방사선 노출량이 증가할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필립스의 인터벤션 시술용 X선 장비 ‘알루라클래러티(AlluraClarity)’는 기존 장비와 대비해 방사선 노출량을 60∼80%까지 낮추면서도 영상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안전한 의료 환경을 구현했다.

또 필립스는 병변 주변의 혈관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는 ‘베셀내비게이터(VesselNavigator)’, 시술 중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심장의 입체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는 ‘에코내비게이터(EchoNavigator)’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임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의료진이 더욱 신속하고 정교하게 시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뇌동맥류에서 혈류량과 속도,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시각화, 수량화하는 인터벤션 시술 가이드 솔루션 소프트웨어 ‘애뉴리즘플로(AneurysmFlow)’를 개발해 정확한 시술뿐 아니라 환자의 예후까지 예측하도록 했다.

이해규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터벤션 시술 분야에 대한 의료계의 지속적인 연구 덕분에 당뇨병 합병증 등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술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인터벤션 시술이 더욱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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