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데이 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PGA 플레이오프 3차전 우승… 스피스 넘어서며 5승 단독선두
생애 첫 세계랭킹 1위까지
배상문, 톱30 출전 최종전 합류

시즌 막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데이의 날(Day)’이 계속되고 있다. 제이슨 데이(28·호주)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최다인 5승과 함께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데이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콘웨이팜스GC(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데이는 최근 두 달 동안 6개 대회에서 메이저 1승과 플레이오프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둬 2000년대 초반 최고 전성기 때의 타이거 우즈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즈가 쓴 골프 교본을 통해 골프를 익혔던 데이가 어느새 자신의 우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

최근 20년 동안 한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5개 이상 수집한 선수는 우즈, 비제이 싱, 데이뿐이다. 데이는 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였던 조던 스피스를 넘어서며 스피스로 굳어져 가던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데이는 호주 선수로는 그레그 노먼, 애덤 스콧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데이는 “어릴 적 꿈이 이뤄졌다. 스무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넘버원’에 도전했는데 이런 순간이 올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데이는 세계 1위를 목표로 기술, 전략, 신체, 정신의 4가지 요소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던 데이는 올 들어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강한 멘털을 갖게 되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 53위로 대회를 마친 배상문은 페덱스컵 랭킹 28위에 올라 30위까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합류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은 2011년 최경주, 양용은 이후 4년 만이다.

24일 시작되는 투어챔피언십을 통해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차지할 페덱스컵 랭킹 1위 선수가 결정된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 데이를 비롯해 2위 스피스, 3위 리키 파울러, 4위 헨리크 스텐손, 5위 버바 왓슨까지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될 수 있다. 배상문도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데이가 25위 밑으로 떨어지는 등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역전 1위가 가능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재미교포 케빈 나도 각각 페덱스컵 랭킹 19위와 27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