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임창용, 동료들 너무 잘 쳐서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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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루-40홈런’ 야망 NC 테임즈, 뒤 타자 나성범 맹타에 도루 어려워
구원왕 탈환 노리는 삼성 임창용, 타선 폭발로 세이브 기회 못잡아

NC 테임즈(29)와 삼성 임창용(39)은 요즘 ‘웃픈’(웃기다+슬프다) 처지에 놓였다. 개인 기록 달성이 동료들의 지나친(?) 활약으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임창용은 국내 복귀 후 11년 만의 ‘세이브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3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테임즈는 최근 좀처럼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테임즈 다음 타석에 들어서는 나성범이 타점을 쓸어 담으며 도루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성범의 9월 타율은 0.476으로 뜨겁다. 홈런도 7개를 몰아 쳤다. 특히 테임즈의 바로 뒤인 5번으로 타순을 옮긴 15일 이후 타율은 6할이 넘는다.

타격감이 좋다 보니 나성범은 요즘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때려 내고 있다. 또 어려운 코스의 공은 커트해 파울로 만든다. 나성범의 맹활약에 팀은 함박웃음을 짓지만 테임즈는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 나성범이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 내는 일이 잦아질수록 주자로 나가 있는 테임즈가 도루할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나성범이 커트로 파울을 만드는 볼이 많아질수록 도루 시도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주자 테임즈는 체력 손실이 커져 그만큼 도루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이브왕 자리를 놓고 NC 임창민, KIA 윤석민과 3파전을 펼치고 있는 임창용도 요즘 세이브 상황이 줄어 속이 탄다. 시즌 막판 1위를 확정지으려는 삼성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며 세이브 조건인 ‘3점 이내의 리드’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8일 롯데전부터 13일 넥센전까지 임창용은 4연속 세이브를 쌓으며 2년 연속 30세이브를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세이브 행진은 29에서 멈춰 섰다.

18일 두산전에서도 6-4로 앞선 8회 말 나바로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바람에 세이브 추가를 기대했던 임창용은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20일 롯데전에서도 박석민이 9타점을 쓸어 담는 등 17점을 뽑아낸 타선 때문에 임창용의 30세이브 달성은 다시 미뤄졌다.

1위 삼성과 2위 NC는 22일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중요한 일전이다. 선수들은 “팀 승리가 중요할 뿐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팀도 이기고 개인 기록도 쌓는다면 금상첨화다. 결전을 앞둔 임창용과 테임즈의 마음도 그럴 것 같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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