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교통사고 사망, 귀성길이 귀갓길의 1.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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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통안전문화硏 7년치 분석
졸음운전 등 사고건수도 19% 많아… 고향 가는 길 2시간43분 더 걸려

추석 연휴기간 고향으로 가는 귀성길이 집으로 돌아오는 귀갓길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1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의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 추이와 차량 운행시간을 분석한 결과 추석 전날(귀성길)이 추석 다음 날(귀갓길)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9.2%, 사망자수는 51.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추석 연휴기간 귀성길에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건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와 서둘러 고향에 도착하려는 조급한 마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졸음운전이나 급차로 변경 등 안전운전을 소홀히 해 발생한 귀성길 교통사고(안전운전 불이행)가 전체 사고건수의 56.5%나 됐고, 이로 인한 사망자수도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안전운전 불이행 교통사고 10건 중 8건 이상이 ‘피로·졸음’(47.8%)과 ‘급차로 변경’(33.5%)에 따른 사고였다.

국토교통부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 자료에 따르면 귀성길의 평균 운행시간이 귀갓길보다 2시간 43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귀성길은 평균 9시간 18분으로 귀갓길(7시간 18분)보다 2시간이 더 걸렸고, 서울∼광주 귀성길은 8시간 38분으로 귀갓길(5시간 30분)보다 3시간 8분이 더 소요됐다. 차량이 혼잡한 귀성길은 운전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도 높다.

연구소는 장거리 운전에 의한 졸음운전과 급차로 변경, 초행길 운전조작 미숙 등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안전불이행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명절에 극심한 차량 정체로 주의력이 분산되거나 난폭운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가족이 함께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휴식시간을 갖는 등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추석#교통사고#귀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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